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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96) 루카 복음(18) 그리스도 우리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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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용서에 대한 오리게네스의 설명

첫 번째 용서는 우리가 ‘죄의 용서를 위한’(루카 3,3) 세례로 받는 용서입니다.

두 번째 용서는 순교의 고난을 당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며, 세 번째 용서는 자선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구원자께서는 “네게 있는 것을 주어라. 보아라, 너를 위하여 모든 것이 깨끗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네 번째 용서는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형제들을 용서할 때 주어집니다. 주님이요 구원자께서는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마태 6,14-15)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마태 6,12)

다섯 번째 용서는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게 할 때’ 이루어집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이켜 놓는 사람은 그 죄인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원하고 또 많은 죄를 덮어 줄 것입니다.”(야고 5,20)

여섯 번째 용서는 넘치는 사랑을 통하여 옵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사도도 “사랑은 많은 죄를 덮어 줍니다.”(1베드 4,8)라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어렵고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고해를 통해 얻는 일곱 번째 용서도 있습니다. 죄인은 침상을 적시는 눈물(시편 6,7 참조)로 자기 죄를 씻어 내며, 그의 눈물은 “낮에도 밤에도 그의 음식이 됩니다.”(시편 42,4)(오리게네스, 『레위기 강해』, 2,4,5)

많이 용서받은 사람이 더 많이 사랑한다

요한 카시아누스는 여자가 더 많이 사랑한 것은 더 많이 용서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사람은 어떤 상태에 이르렀든 때로는 순수하고 경건한 기도를 드릴 수 있기 마련입니다. 비참한 궁지에 몰려 다가오는 심판과 형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회개할 때라도 그 사람의 탄원은, 순결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은총을 응시하며 더없는 행복으로 충만한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마음에 뜨거운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많이 용서받은 사람이 더 많이 사랑한다’고 하셨습니다.(요한 카시아누스, 『담화집』, 2,9)

죄를 용서하시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사랑

암브로시우스는 이 모든 일의 바탕에는 하느님의 은혜로운 계획과 예수님에 대한 여인의 믿음이 깔려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수님은 사랑이신 고로 이 계획의 중심이시고, 죄를 용서하는 것은 그분의 사랑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사랑이십니다. 사랑은 선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죽음에 내어 주십니다. 사랑은 선합니다. 그래서 죄를 용서합니다. 우리 영혼을 “죽음처럼 강한”(아가 8,6) 사랑으로 옷 입힙시다. 죽음이 죄의 끝이듯이, 사랑도 그렇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이는 더 이상 죄를 짓지 않으니까요. “사랑은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 13,5-7) 자신의 선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남의 선을 추구하겠습니까?(1코린 13,5 참조) 세례의 물을 통한 죽음(티토 3,5 참조)은 모든 죄를 묻으며, 온갖 허물을 용서할 만큼 강력합니다. 복음서의 여인은 이런 사랑을 보여 주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거룩한 순교자들의 죽음 또한 강력합니다. 그것은 이전의 모든 허물을 없애 줍니다. 그런 죽음은 무엇에도 못지않은 사랑의 행위이므로, 순교자들의 고난과 맞먹는 죽음은 죄의 형벌을 없애 줄 만큼 강력합니다.(암브로시우스, 『이사악 또는 영혼』, 8,75-76)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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