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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33) 잠언 (3) 그리스 철학은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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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잠언 3, 23】

“그러면 너는 안심하고 길을 걸으며 네 발은 어디에도 부딪치지 않으리라.”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를 통해서 우리는 교부들이 그리스 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다. 히브리인들에게 정의로 이끄는 율법이 있었듯이 그리스인들에게는 철학이 있었다. 그 철학이 이제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데려가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그리스 철학은 여전히 유익한 안내자다

“주님께서 오시기 전에 철학은 그리스인들을 정의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안내자였습니다. 오늘날 그리스 철학은 하느님 공경으로 이끄는 유익한 안내자입니다. 그리스 철학은 논증을 통해 믿음에 이르려는 이들을 위한 일종의 준비 교육입니다. 그리스인이든 그리스도인이든 섭리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든 좋은 것은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 율법이 히브리인들을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후견인이었듯이, 철학은 그리스 세계를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안내자였습니다. 그러므로 철학은 준비 과정입니다. 철학은 그리스도께서 최종 목적지로 데려가시는 사람을 위해 길을 엽니다”(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양탄자』 1,5,28,1-3).

개미의 근면함을 본받아라

“너 게으름뱅이야, 개미에게 가서 그 사는 모습을 보고 지혜로워져라. 개미는 우두머리도 없고 감독도 지도자도 없이 여름에 양식을 장만하고 수확 철에 먹이를 모아들인다”(잠언 6,6-8).

암브로시우스는 개미의 근면함을 본받으라고 충고하고, 아우구스티누스와 히에로니무스는 수도원은 여러 면에서 ‘하느님의 개미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와 같다고 설명한다.

“개미는 조그마한 피조물이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힘을 넘어서는 일을 이루어냅니다. 개미는 노예처럼 강제로 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강요 없이 앞을 내다보는 자주성으로 훗날을 위해 식량을 저장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개미의 근면함을 본받으라고 권고합니다. … 양식을 비축할 때 (개미는) 지켜보고 죄어치는 감독자가 없어도 스스로 창고에 얼마나 많은 수확물을 쌓아 둡니까! … 평지 위에 검은 줄이 움직입니다. … 개미들은 작은 입으로 잡기 힘든 곡물 부스러기를 어깨에 져 나릅니다! …”(암브로시우스 『육일 창조』 6,4,16).

하느님의 개미 비유

“(게으름뱅이는) 개미를 본받지 않습니다. 그는 ‘여름에 양식을 장만’하지 않습니다. … 평온하게 살며 이 세상에서 번영을 누릴 때, 여유가 있고 누구나 그를 가리켜 행복하다고 할 때, 그때가 바로 ‘여름’입니다. … 개미는 여름에 장만한 양식에 의지하여 겨울을 납니다. … 하느님의 개미를 보십시오. 그는 일어나면 날마다 서둘러 하느님의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독서를 듣습니다. 찬가를 부르고 들은 바를 음미하며 모든 것을 마음속에 새깁니다. 그는 탈곡장에서 모아들인 곡물을 안에 차곡차곡 쌓습니다. 지금 이 말을 듣고 있는 여러분도 그렇게 하십시오. 교회에 가고, 설교를 듣고, 독서를 듣고 교회에서 돌아오면 책을 골라 펴들고 읽으십시오. … 때가 되면 겨울이 옵니다. 겨울이 찾아오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까? 손실이나 사별은 있기 마련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시편 해설』 67,3).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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