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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34) 잠언 (4) 개미와 꿀벌의 공동체는 수도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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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이 게으름뱅이에게 개미들을 본받으라고 권고하면서 개미에게서 지혜를 배우라고 한 것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나는 … 수도원의 독방이 그리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모든 공동체가 함께 일하고 어느 누구도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기에 모두가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개미들의 공동체에서 누릴 수 있는 안락을 갈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히에로니무스 『말쿠스의 생애』 7).

“여러분은 자그마한 피조물인 벌들에게서 수도원을 꾸려가고 나라를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히에로니무스 『서간집』 125,11).

무욕무사의 본보기, 개미·꿀벌

교부들은 무욕무사의 본보기인 개미와 꿀벌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에바그리우스는 밀랍은 창조를, 꿀은 관상을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는 우리도 꿀벌을 본받아 ‘영적 꿀’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한다.

“… 여러분은 이 피조물(개미)이 보여 주는 부지런한 삶에 관한 가장 훌륭한 권면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 이 피조물에게서 부지런함을 배우는 동시에 꿀벌에게서 깔끔하고 부지런하며 사회적으로 화합하는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 꿀벌이 매일 수고하며 일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다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그야말로 그리스도인에게 어울리는 삶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유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추구해야 하니까요.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석상에 관한 강해』 12,5).

“성경은 ‘너 게으름뱅이야, 개미에게 가서 그 사는 모습을 보고 개미보다 지혜로워져라’하고 말합니다. 개미는 혹독한 겨울에 대비하여 추수 때에 갖가지 양식을 많이 저장해 놓습니다. ‘또는 꿀벌에게 가서 그 근면을 배워라.’(잠언 6,8 칠십인역) 벌은 벌집 하나를 채우기 위하여 온 들판을 먹이로 삼기 때문입니다. 꿀벌이 다른 이들을 위해 연회를 준비하고자 온 들판을 왔다 갔다 하듯이, 여러분도 이처럼 해야 합니다”(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양탄자』 1,6,33,5-6).

“부지런히 일하는 개미는 나태하고 게으른 이에게는 자극제가 됩니다. … 이성도 없는 피조물한테서 배워야 합니다. … (개미가) 제때에 스스로 양식을 저장하는 모습을 보면, 개미를 본받아 다가올 세상을 위한 선행의 열매들을 자신을 위해 저장하십시오. … 꿀벌은 온갖 종류의 꽃을 맴돌며 여러분을 위해 꿀을 모읍니다. 여러분도 성경을 맴돌며 여러분을 위해 구원을 얻기 바랍니다”(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9,13).

실천과 묵상에 이르는 길

“솔로몬은 ‘개미’로 실천을 나타내고, ‘꿀벌’로 창조와 창조주에 관한 묵상을 가리키는 듯합니다. … ‘밀랍’은 창조라는 실재와 일치하고 ‘꿀’은 창조에 대한 묵상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 것이다’(마태 24,35)라고 쓰여 있듯이 밀랍은 사라지지만, 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의 말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솔로몬은 ‘상냥한 말은 꿀 송이, 목에 달콤하고 몸에 생기를 준다’(잠언 16,24)라고 말합니다. 다윗은 ‘당신 말씀이 제 혀에 얼마나 감미롭습니까? 그 말씀 제 입에 꿀보다도 답니다’(시편 119,103)라고 말합니다”(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 『잠언 발췌 주해』 72,6,8).

영적 꿀

“우리도 지성의 풀밭에 모여 성령에 의해 거룩한 복음 위에 맺힌 이슬을 모읍시다. 그리하여 정신이 부유해져 영적 꿀을 생산하도록 합시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62).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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