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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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인터뷰 - 연구상 김혜경 박사

‘적응주의’, ‘새로운 복음화’ 훌륭한 모델/ ‘모든 교회학문 연결고리는 선교학’ 강조/ “다양한 형태 선포 방식 제안 위해, 선교 관련 학술적 연구 심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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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은 그리스도의 육화를 본받아 토착문화의 긍정적인 요소들을 복음 선포의 수단으로 삼고, 부정적인 요소들을 정화하는 교회의 적극적인 행동 양식입니다. 따라서 ‘적응주의’는 오늘날 보편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복음화’의 훌륭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김혜경 박사(세레나·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는 “‘새로운 복음화’는 복음의 내용이 아니라 전하는 방식을 현대화, 새롭게 한다는 면에서 적응주의와 맥을 같이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수회가 펼친 ‘적응주의 선교’는 일방적인 선포가 아닌 현지 문화에 먼저 적응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대상자들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더한다. 김 박사의 저서 「예수회의 적응주의 선교」 또한 단순히 과거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한국교회가 펼치는 해외선교에 대한 관심과 활동, 국내 복음화와 토착화에 대한 갈증 등을 적응주의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는 면에서 더욱 관심을 모아왔다.

김 박사는 지난 2010년 마태오 리치 선종 4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계기로 이 책의 집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어린 시절부터 마태오 리치 신부의 삶에 감명, 그의 삶을 본받아 살겠다는 다짐이 더욱 튼실하게 영그는 또 하나의 기회였다.

그는 국내에서 평신도 선교학 박사로서는 보기 드물게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학자로 꼽힌다. 철학과 신학 등 기초 교회학문을 전공한 후 선교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덕분에 그의 연구에는 힘이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김 박사는 “모든 교회학문들은 ‘선교’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그 연결고리는 바로 선교학”이라고 강조한다.

2000년을 훌쩍 넘어선 교회 역사 안에서 펼친 모든 활동은 바로 선교와 관련된다. 때문에 이를 정리해 비전을 제시하는 연구는 교회학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김 박사는 “선교학은 역사 부문과도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을 뿐 아니라 현대사회의 문화 전반, 현대인들의 심성과 의식의 흐름 등 교회와 세상 양쪽을 모두 알아야 하는 학문”이라며 “일선 사목자들을 위한 교리교육 방식, 다양한 형태의 선포방식을 제안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교회가 선교학과 관련해 보다 깊은 학술적 연구와 인재 양성에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지난 2011년부터는 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전문 연구진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현재 연구소가 가장 중점적으로 연구 중인 소공동체 활성화 방안도 선교학의 하나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한다. 또 ‘선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후원회원 교육을 담당하며, 선교 소명을 북돋우는 ‘실천하는 학자’로서의 면모도 놓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김 박사는 “이번 학술상 연구상이 주어진 것은 아직은 신학 분야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 한국 선교학계에서 더욱 책임감 있게 연구자로서의 소명을 다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사목연구소의 연구는 물론 리치 원전들의 번역과 대중서 집필 등도 하나의 선교활동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 김혜경 박사는

김혜경 박사는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에서 철학·신학을 공부하고 선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톨릭대 강사, 서강대 신학대학원 대우교수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국제 학술저서로 「샤머니즘과 한국교회」, 국내 저서로 「세상을 향한 선교」, 「일곱 언덕으로 떠나는 로마이야기」, 「한류로 신학하기」 등이 있다. 또한 「동서양 문명의 만남」, 「선교학 사전」 등 20여 편의 도서를 번역했으며, 「실천하는 영성가 요한 바오로 2세의 평화의 관점에서 본 가난의 문제」 등 다수의 논문을 냈다.

■ 수상작 「예수회의 적응주의 선교」


(2012년/서강대학교출판부)

이 책은 예수회가 어떤 배경 속에서 어떤 목적과 전략을 갖고 해외선교에 나섰는지를 역사신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를 통해 제시된 핵심 키워드는 ‘적응주의 선교’. 저자는 선교신학적 관점에서 이 적응주의가 오늘날에도 ‘대화적 선교’를 촉진시킨다는 면에서 그 중요성을 더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적응주의 선교라는 창을 통해 세계교회사와 한국교회사를 동시에 조망하며, 그 현재와 미래의 의미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관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적응주의 선교 역사가 그리스도의 육화와 바오로 사도의 만민선교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밝히고, 총 5부에 걸쳐 예수회 창립 경위에서부터 선교 노선, 선교 실현 과정을 비롯해 이 선교 입장이 지니는 동서문화사적 의의까지 체계적으로 풀어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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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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