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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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인터뷰 - 번역상 김인숙 수녀

20세기 뛰어난 신학자 로너간 널리 알려지길/ 칼 라너 버금가는 역량 … 한국서는 조명 미비/ 공역 어려움 컸지만 여성 신학자 협력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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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좀 어렵긴 하지만 이 책은 버나드 로너간의 역작으로 그의 연구를 집대성해 놓았다고 할 수 있어요. 이 책 안에는 우리 가톨릭신학의 내용들이 들어가 있진 않지만 방법을 알아듣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어느 분야에서든지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신학 방법(Method In Theology)」으로, 이순희·정현아씨와 함께 제17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번역상을 수상하게 된 김인숙 수녀(인보성체수도회)는 수상을 통해 버나드 로너간(Bernard Lonergan, 1904-1984)이 더 알려지게 되어 기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에는 로너간이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해외에서는 해마다 몇 천 명이 로너간의 방법을 법률·경제·교육학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해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로너간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세 명밖에 없어요.”

버나드 로너간은 캐나다 출신 예수회 신부이자 철학자·신학자·경제학자이며, 17세기 이후로 현대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나타난 다원주의와 상대주의와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비판적 근거 위에서 학제간 협력 연구를 통해 현시대에 알맞은 신학 방법을 제시했다. 이는 그리스도교 신학을 넘어 일반 학문에도 방법적 기초가 됐으며, 이웃 종교의 전승을 이해하는 데도 보탬이 됐다. 그는 칼 라너와 함께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신학자로 평가된다.

“로너간은 신학의 기본을 모든 이들에게 근본이 되는 역동성 안에서 찾고자 했어요. 시대의 흐름과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이 느끼는 괴리감과 거리감을 메우려고 했죠. 신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로너간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대 학문의 방법을 뛰어 넘어 진정성의 근거를 인간 의식의 역동성 안에서 찾고자 했으며, 그를 통해 보편적 학문의 방법론을 확립하고자 했다.

“셋이 공역을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서로 문체도 다르고, 같은 단어를 다른 용어로 번역하기도 해서 용어 통일을 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죠. 그러나 여성 신학자들끼리 함께 한다는 것도 좋은 일이고, 로너간이 의도하는 협동작업의 의도를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번역이 끝나고 교정 작업에만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색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용어 통일이 필수, 그 작업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공동 역자로 참여한 이순희씨는 “용어도 새롭고 내용도 어려워 고생을 많이 하긴 했지만 이렇게 번역상을 수상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역자 소개

김인숙 수녀는 인보성체수도회 소속 수도자로,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필리핀 성 토마스 대학(University of Santo Tomas)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 「진정한 삶으로의 초대:버나드 로너간과 영성신학의 방법론」과 「성체영성 모음집」이 있다.

이순희씨는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제자와 사도의 길」, 「내 안에 나보다 더 가까이 계시는 분을 찾아서」, 「주님이 내 마음에 말씀하시길」, 「길 떠나는 사람」, 「마음의 기도」 외 다수가 있다.

정현아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에서 버나드 로너간을 연구해 석·박사를 취득했다.

■ 수상작 「신학 방법」


토마스 아퀴나스가 「신학 대전」을 통해 신학의 주제들과 내용을 집대성했다면, 버나드 로너간은 「신학 방법」을 통해 신학자가 어떻게 신학을 연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범과 수행지침들을 제시한다.

「신학 방법」은 신학자가 맹목적으로 추종해야 하는 어떤 규칙을 제공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신학자들간의 창의적 협력을 위한 틀을 제공한다.

이는 우리 모두가 직면한 인간학적·생태학적·문화적·경제적·정치적·사회적·종교적 문제 등을 함께 대면하고 그 안에서 신학적 전승의 새로운 의미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함이다.

또 「신학 방법」은 단순히 신학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 현대 학문, 현대 철학, 종교학, 역사성, 집단의 실천성, 공동 책임성의 맥락에서 인문학 방법의 기본 조건인 인간 의식의 역동적 활동을 어떻게 객관화하고 고유화해 진정성을 추구할 수 있는지를 학문적으로 그리고 방법론적으로 설명해 주는 수행 교본이기도 하다.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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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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