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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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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사가 제정, 운영하는 ‘한국가톨릭학술상’ 제17회 연구상 수상작에 김혜경 박사의 저서 「예수회의 적응주의 선교」가 선정됐다. 지난해부터 시상되고 있는 번역상 수상작은 김인숙 수녀와 정현아·이순희 선생이 공동번역한 버나드 로너간 신부의 「신학 방법」이다. 올해에는 아쉽게도 본상 수상작이 선정되지 못했다.

아울러 한국교회사 부문에서 뿐 아니라 한국 역사학계와 교육계에서도 큰 공적을 남긴 이원순 교수가 역대 네 번째 특별공로상을 수상하게 됐다.

한편 올해 가톨릭학술상 심사에는 심상태 몬시뇰과 조광 교수, 이재룡·박준양·곽진상 신부가 각각 참여했다.



공로상- 한국교회사 연구 기틀 마련에 공헌

이원순 교수는 한국교회사학의 대표적 연구자 중 한 분으로, 그의 연구에 힘입어 한국사학계에서 한국천주교회사는 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고, 그 연구를 기초로 많은 후학들이 나오게 됐다. 특히 이 교수는 한국교회사연구소 설립의 기틀을 마련했고, 각 교구 및 수도회 소속의 교회사연구소 설립에도 자극을 주었다.

이 교수의 주요 공적으로 초등학교 및 중등학교의 역사교육 과정에 천주교사를 반영하고, 교회사를 알리는데 기여한 바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노력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김대건 신부의 활동을 비롯해 천주교회사가 일정 부분 포함될 수 있었으며, 중등학교 역사 교과서에서도 천주교회사를 올바로 서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아울러 현대 한국교회를 이끌어 나간 상당수의 성직자들은 이원순 교수로부터 역사나 교회사를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이 교수는 소신학교 교사로서 뿐 아니라 신학교와 가톨릭교리신학원 한국교회사 강의 등을 통해 성직자 뿐 아니라 교리교사와 선교사 양성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연구상- 예수회 적응주의 선교 역사·의의 규명

이 책은 예수회의 적응주의 선교 역사와 의의를 구명한 연구 결실이다.

특히 과거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외방선교에 대한 관심과 활동, 국내 복음화와 토착화에 대한 갈증을 예수회의 적응주의적 관점에서 재조명해 주제의 현실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학문 연구 방법론적으로 볼 때에도 우선적으로 돋보이는 것은, 다양한 기초 사료에 접근했으며 그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종합을 이뤘다는 사실이다. 나아가 단순한 사료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적응주의 선교 노선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는 동시에 결론적으로 ‘화통의 원리’로서 적응주의 선교를 평가하고 미래적 전망을 제시하는 것은 하나의 연구서로서의 내적 완결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저자가 한국교회 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리치의 「중국 선교행전」이나 「서간집」 등 국내 교계에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원전에 의거해, 그의 활동 지향과 실상을 제시한 것도 호평을 받을 만하다.

번역상- 한국 신학 발전 위한 열띤 논의 기대

로너간은 「신학방법」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대 학문의 방법을 뛰어넘어, 학문 주체의 진정성에 주목하며 그 진정성의 근거를 인간 의식의 역동적 작용에서 찾고자 했다. 그래서 로너간은 신학의 방법이 과거 학문 방법들처럼 외연이 제한되어 있고, 문화의 변이에 따라 변하며 답을 제공하는 범주적인 것이어서는 안 되고, 무제한적이고 포괄적이며 대답에 선행하는 질문을 통해 무지에서 지식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근원적인 지향 작용에 주목하는 초월적이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신학과 그 기능들의 특수성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과학 혁명과 철학 혁명이라는 근대의 이중적 문화 혁명에서 비롯된 인식론적이고 방법론적인 계기를 비판적으로 수용해 독창적인 신학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심원하고 체계적인 노작이자, 신학계가 오래도록 목말라하던 귀중한 작품이다.

이미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이 책의 번역이, 우리나라 신학계에도 큰 자극제가 되어 한국 신학 발전을 위한 열띤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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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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