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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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체험수기] ‘캄캄한 길에서 만난 주님의 빛’ 감동

심사평 / 신달자 엘리사벳(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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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위원 박규덕(평화신문 주간) 신부(왼쪽부터)ㆍ 신달자 시인ㆍ박규흠(서울대교구 해외선교봉사국장) 신부가 심사를 하고 있다. 이힘 기자
 원고를 읽으면서 나는 몇 번을 쉬었습니다. 하나의 원고는 하나의 영화였고 소설이었고 대서사시처럼도 느껴졌습니다. 그 영화 그 소설의 내용은 가슴이 먹먹하고 손끝이 떨리고 가끔은 원고를 읽다가 성호를 긋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는 너무 비극적이고 너무 불행했고 너무나 두렵도록 처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원고는 하느님 앞에서 "감사합니다"로 끝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지요, `요즘 내 신앙생활이 힘이 빠져 이 원고를 읽으며 새롭게 일어서라고 이 심사를 맡게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처럼 고통 중에 하느님을 만나는 이야기는 감동이었고 그래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본선에 오른 30편을 두고 대상이니, 우수상이니를 따질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정말 냉혹하게 등수를 매길 수밖에 없는 마음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상인 김하정 율리아나씨의 `주님과 함께 걷는 길`은 대표적으로 가슴 아픈 글이었습니다. 불행 종합세트처럼 어디 하나 편한 곳이 없었던 그가 주님과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하면서 캄캄한 길에서 주님의 빛을 보는 이야기는 참으로 격렬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왜 그렇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는지, 질병과 불행이 그치지 않고 가난은 그들 가족의 가슴에 깊이 푸른 멍을 들게 했습니다. 그러니 가족의 마음까지 건조하고 금이 가고 서로 보기조차 싫은 그런 상황에서 갈등은 깊어 갔지만 밑바닥에도 주님의 말씀은 울려 퍼졌습니다.

 결국 모든 아픔과 불행을 끌어안으면서 제 자리를 지켜나가는 한 가족의 사랑은 주님 사랑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그 가족에게 박수를 보내는 마음으로 대상을 드리는 데 심사위원의 마음이 일치했습니다.

 조인숙 아가타씨의 `오늘도 나는 행복을 선택합니다`도 가정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불행으로 가족 전체가 괴롭고 생을 포기하고 싶은 엄청난 현실에서 주님의 영광을 알고 찾아가는 길을 기록했으며, 이계상 분도씨의 `주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역시 스스로의 안전을 버리고 타인들을 위해 봉사의 삶을 살면서 주님 말씀으로 이끄는 경찰사목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이끌어 두 분을 우수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정진하 매임 데레사씨, 김정숙 수산나씨, 이진아 율리안나씨의 작품을 가작으로 선정하면서 심사위원들도 진심으로 아쉽게 느끼며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등외로 밀려난 작품들도 모두 주님의 은총을 노래한 것이라 축복받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보내주신 분들 모두 주님의 은총 가운데 모든 근심이 멀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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