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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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체험수기] 주님께서 함께 걸어주신 삶의 여행길

대상 수상소감 / 김하정 율리아나(인천교구 여월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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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제가 무슨 짓을 한 걸까요?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신앙체험 수기라는 것을 제가 왜 굳이 써서 보낸 걸까요? 아마도 설마 내가 상을 타랴 싶은 맘에, 평소에 하고 싶었던 얘기를 너무 마음 놓고 썼나 봅니다. 대상을 받게 됐다는 전화연락을 받고 잠시 기뻤으나 이내 왈칵 겁이 났습니다. `큰일 났다. 어떡하지?…`

 처음입니다. 저와 우리 가족의 상처를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것은.

 제가 쓴 글을 다시 읽고 또 읽어 보았습니다. 간밤에 쓴 연애편지를 다음날 읽어보면 후회막급이듯이, 이건 쓰지 말 걸, 이건 감출 걸. 누군가 이 글을 읽으면 별거 아닌 감상팔이라고 비웃지 않을까? 숨겨진 교만과 허세를 들키면 어떡하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을 설쳤는데, 창을 통해 들어오는 이른 아침 햇살은 주님의 미소를 닮아 여전히 따스합니다. 괜한 걱정을 제가 했던 거지요.

 저에게 있어 글을 쓴다는 것은, 수십 년 동안 웅크리고 숨어 있던 제가 스스로 일어서서, 문을 열고, 걸어 나가, 눈부신 태양 아래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고, 우뚝 서는 일입니다. 그래서 커다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용기를 내자니 기도가 필요했고, 기도를 드렸더니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되었어요.

 주님께서 함께 걸어주신 삶의 여행길을 그저 담담한 마음으로 되돌아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으로 용기 내어 주님께 감사의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었습니다. 어설프지만 온 마음을 다해 쓴 이 글을 누군가가 나와 같은 마음으로 읽어 주기를, 그래서 절망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오늘을 기쁘게 살아가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입니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방패
  내 마음 그분께 의지하여 도움을 받았으니
  내 마음 기뻐 뛰놀며
  나의 노래로 그분을 찬송하리라"(시편 28,7).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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