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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신춘문예] 유아동화부문 심사평

유아동화는 단순 명쾌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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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위원 둘이 응모작을 반씩 나눠 읽었다. 전년에 비해 좋은 작품이 많지만, 대개 초등학교 중ㆍ고학년 대상인 생활동화였다. 또 지우개나 하느님, 무지개 같은 소재와 주제를 맛깔스럽게 엮은 작품들도 눈에 띄었지만, 신선하지 못하거나 일반동화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그 가운데 유년동화다운 `눈 굽는 공장`, `배추벌레의 노래`, `머루의 운 좋은 날`, `털신 둥지 털둥이`, `담쟁이와 병아리` 이 다섯 작품을 돌려가며 정독했다.
 눈 굽는 공장과 배추벌레의 노래는 어리광과 주제가 모호하고 이야기가 산만해 일차 탈락되고, 나머지 세 작품이 논의 대상이 되었다.
 머루의 운 좋은 날은 "넝쿨장미 집엔 절대 가면 안 된다"는 금기를 어기다가 고양이에게 물려 꼬리가 잘린 들쥐 이야기인데, 정작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털신 둥지 털둥이는 용이 아저씨 털신 속에 처음 들어온 것은 냄새나는 주인 발. 봄이 되고 버려진 털신 속에 두 번째로 들어온 것은 쥐 찍찍이인데, 합당한 이유도 없이 털신이 거부하자 잔뜩 물어뜯고 달아난다. 해진 털신 속에 세 번째로 들어온 것은 날아든 딱새 부부. 결국 헌 털신은 새 둥지가 되어 알을 품게 된다. 능란한 솜씨가 돋보이지만, 소재가 흔해서 그런지 어디선가 읽은 듯한 이야기이다.
 마지막 남은 작품이 담쟁이와 병아리인데, 먼저 땡볕 아래에서 갈증으로 시달리는 버려진 병아리와 담쟁이가 등장한다. 그런데 문제는 `기도`로 대변되는 바람만 있을 뿐 피차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는데 있다. `구원자`가 필요한 것이다. 할아버지, 아저씨, 아주머니, 할머니 등 어른들은 그냥 지나간다. 이어서 아이와 엄마가 등장하는데, 여기에 갈등이 있다. 그러나 결국 아이는 장난감도 포기하고, 엄마 뜻인 학원 가는 것도 거부하고 물이 담긴 컵을 들고 온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을 연상케 하는 이 작품 또한 소재 선택 문제, 느슨한 갈등 구조와 비약, 약한 반전 등 약점이 눈에 띈다.
 그렇지만 유아동화에서 요구되는 `단순ㆍ명쾌성`을 강조하는 뜻으로 낙점에 동의하고,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올린다. 정진을 빈다.


강정규, 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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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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