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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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신춘문예] 창작동극 당선작-찬미동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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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권호경
그림=권소현


  <등장인물>


   꺼멍이(비둘기1)- 작고 새까만 털을 가진 흑비둘기. 천연기념물 제215호로 울릉도 상징새. 독특한 깃털색깔 때문에 늘 주눅들어있다.
 반질이(비둘기2)- 은빛 깃털 비둘기. 찬미동 비둘기 삼총사 중에 가장 덩치가 크고, 힘센 척 한다.
 새촘이(비둘기3)- 하얀색 깃털을 가진 암컷 비둘기. 새침데기, 공주병, 잘난 척 하는 편이다
 도롱이(비둘기4)- 푸르스름한 청록빛 비둘기. 친구들에게 쉽게 동조하는 편이다. 동생 보롱이를 귀찮아한다.
 보롱이(비둘기5)- 도롱이 동생 청록색 비둘기. 아직 날기도 서툴지만 천방지축이다.
 황조롱이- 보롱이를 잡아먹으려 노리다가 꺼멍이에게 방해받아 실패한다.
 골룸바 수녀- 40대 정도의 밝고 인자한 표정의 수녀님.
 준호(주일학교 아이1)- 똑똑하고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다.
 민준(주일학교 아이2)- 먹는 걸 좋아하고, 능청스런 개구쟁이다.
 십자가의 예수님-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 따뜻한 표정으로 꺼멍이를 위로한다.


   <무대 배경>
 찬미동 성당 마당- 나무 몇 그루와 성당건물 일부분이 배경으로 보인다.
 
 <무대 장치>
 1) 십자가 상단- 무대 왼쪽에 50cm 정도의 널찍한 상단 마련 (꺼멍이와 십자가 그리고 못 박힌 예수님이 올라갈 수 있는 넓이)
 2) 십자가- 스티로폼에 색지를 입힌 나무 십자가. 십자가 바로 뒤에 커튼처럼 검은 천 내린다. 십자가 오른팔 어깨부분 높이에 맞춰 꺼멍이 얼굴 나올 수 있게 검은 천에 구멍을 뚫어둔다.
 
 <배우분장>
 1) 비둘기 분장- 각 색깔별로 비둘기 모양이 달린 머리관을 쓴다. 날개는 각 색깔별로 부직포를 만들어 팔에 낀다(한복저고리 팔 모양처럼). 도롱이와 보롱이(작은 날개)는 형제이므로 같은 색깔 깃털색이다.
 2) 황조롱이- 황토색 부직포로 비둘기보다 좀 더 큰 날개를 낀다.
 3) 십자가의 예수님- 민소매 반바지 정도의 차림에 예수님처럼 허리에 띠를 두른다. 가시관을 쓰고 있다(상처와 못자국 분장).

 

제1장

   무대 천천히 불이 밝아오면 (F.I)
 <E> 성당 안에서 아이들 목소리로 시작성가 들린다. (대림성가 `예수님 어서 오세요` 어린이성가집 101번)
 준호ㆍ민준 등장하면 소리 작아진다. 준호 뛰어 들어오고, 이어 민준 봉지에서 과자 꺼내 먹으며 따라 들어온다.
 
 준호 : (뛰어 들어오다가 민준 보며 손짓하며) 민준아~ 뭐해! 빨리 와! 늦었어!
 민준 : (허겁지겁 먹으며) 알았어. 알았어. 먹던 건 마저 먹고 들어가야 될 거 아냐!
 준호 : (민준 팔을 잡아당기며) 어휴~! 벌써 시작성가잖아. 안 들려?
 민준 : (봉지채로 들어 입안에 털어 넣으며) 알았어, 1초만! 1초만!
 준호 : 너 지금 먹으면 성체 못 모시잖아!
 민준 : (놀라며) 아! 맞다! (다시 뭔가 생각난 듯) 이히히~ 괜찮아! 어제 내 동생이랑 싸워서 어차피 난 성체 못 모셔! (능청스럽게) 고해성사부터 해야지! 안 그래? (털어 넣고)
 준호 : (어이없다는 듯 허탈하게) 허! (과자봉지 든 팔을 세게 당긴다) 아무튼 빨리 들어가자구!
 민준 : (팔 흔들려 얼굴에 과자 다 뒤집어쓰고 + 과자가루 잔뜩 묻어있는 우스꽝스런 모습) 켁켁켁! 켁켁켁!! (얼굴에 묻은 부스러기 털어내면서) 다 쏟았잖아! (떨어진 과자 보며) 아! 내 과자! 싸랑하올 과자님들을 내 안에 잘 모셨어야 하는데~!
 준호 :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뭐어? 뭘 모신다구?
 
 <E> 신부님 목소리 : 주님께서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들과 함께!
 아이들 목소리 : 또한 신부님과 함께!
 준호 : (소리에 놀라며) 헉! (민준 보고) 야! 완전 지각이야! (준호 뛰어 들어가 버린다)
 민준 : (가는 준호 보고 허겁지겁 옷 털며 빈 봉지 주머니에 넣으며 따라간다) 야! 같이 가!
 
 비둘기들(반질이ㆍ새촘이ㆍ다롱이) 퍼드덕 날갯짓하며 들어온다.
 반질이 : 우와~~~ 이게 웬 떡이냐!
 새촘이 : 야! 떡이 아니라 과자야!
 반질이 : 떡이든 과자든, 이런 건 무조건 땡큐지!
 다롱이 : 맞아 맞아!
 반질이ㆍ다롱이 급하게 먹으려고 하자 새촘이 잠깐 팔로 막고 저지한다.
 새촘이 : 잠깐!
 반질이ㆍ다롱이 과자를 먹으려다 멈춰 놀라 다롱이 쳐다보고
 반질이ㆍ다롱이 : (놀라) 왜?
 새촘이 : (잘난 척) 기도는 하고 먹어야 되지 않겠냐?
 반질이ㆍ다롱이 : (그걸 꼭 해야 하냐는 듯) 기도?
 새촘이 : 그래에~! 명색이 우리가 `찬미동 성당!`에 다니는 비둘기잖아! 최소한 성호는 긋고 먹어야지! (예쁜 척)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 잘 먹겠습니다~! (둘 쳐다보며) 어서 해!
 반질이 : (성호 그으며) 성령과~ 성령과~ 뭐더라~? 아무튼 아~멘!
 다롱이 : (손 모아 아멘 하듯 ) 미~투!!
 반질이 : 이제 먹는다!
 새촘이 : (못말리겠다는 듯) 맘대로 해!
 반질이ㆍ다롱이 게걸스럽게 소리 내 쪼아 먹는다. (고개 숙여 부리로 쪼아 먹는 모습)
 반질이ㆍ다롱이 : 음냐음냐 쩝쩝~.
 새촘이 : (예쁜 척하며 먹는다) 냠~ 냠~.
 이때 꺼멍이 날갯짓하며 들어와 과자부스러기를 먹으려 한다.
 반질이 : (먹다가 돌아보며) 어? 넌 누구냐?
 꺼멍이 : (놀라고 살짝 당황한 듯) 어? 난 (더듬으며) 꺼꺼, 꺼멍이야!
 반질이 : 처음 보는 얼굴인데?
 꺼멍이 : 어, 며칠 전에 이사왔어!
 다롱이 : (새촘이에게 수군대며) 근데, 쟤는 무슨 새냐?
 새촘이 : (수군대며) 까마귀 같은데? (못마땅한 듯) 깃털 좀 봐! 온통 쌔까맣잖아!
 반질이 : (건들대며 대뜸) 야! 너 까마귀냐? 아님 참새냐?
 꺼멍이 : 아냐, 나도 너희들이랑 똑같은 비둘기야!
 새촘이 : (인상 쓰며 아닌 것 같다는 듯) 뭐어? 비둘기?
 반질이 : 말도 안 돼! (관객석 쪽으로 나가며) 얘들아! 이런 쌔까만 비둘기 본 적 있냐? -->물어보면서 관객석 향해 몇 발자국 앞으로 나간다.
 반질이 : (귀에 손대며) 뭐라고? (안 들리는 척 손 저으며 제자리로) 안 들려! 안 들려!
 꺼멍이 : (속상해하며) 나 비둘기 맞다구~~!
 반질이 : (잘난 척 날개 펼치



가톨릭평화신문  201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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