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12월20일 “새 대통령 당선자가 지금 많은 이들에게 환영받고 있는 것 이상으로 5년 뒤 국민들이 그 떠남을 아쉬워하는 대통령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인사차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주교관을 방문한 도올 김용옥
문화일보 기자와 함께 한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 때문에 지금까지 세대간 계층간 분열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직후 밝힌 것처럼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모두 포용해서 국민 화합과 협력을 이루는 온 국민의 대통령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또 “새 대통령에게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끝까지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들로부터 ‘속았구나’ 하는 말을 듣지 않는 정직하고 청렴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용옥 기자는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물질 관권선거가 아닌 깨끗한 선거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 나라 민주정치와 선거 문화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김 추기경은 약 1시간 30분간 김 기자와 환담한 후 “우리 국민의 도덕성 향상을 위해 좋은 기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