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이 전통적인 개신교 학교인 이화여대를 처음으로 방문 학생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역설했다.
김 추기경은 9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강당에서 학생 2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느님은 사랑이시라-인간존엄’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은 바로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무한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인간의 존엄성은 어떤 국가의 권력도 침범할 수 없다”며 “기본인권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를 비롯한 모든 사회체계가 무너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추기경은 또 “장애인 식물인간 말기 암 환자 등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은 인간인 한 모든 사람을 하느님의 자녀로 받아들이고 무한한 사랑을 베푸신다”며 “그런 하느님의 사랑에 100 응답하지는 못하더라도 항상 하느님을 생각하고 나 자신과 우리 이웃을 서로 사랑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 추기경의 이날 특강은 이화여대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전교생이 매주 한시간씩 예배에 참석하도록 하고 있는 이화여대는 최근 한명숙 여성부장관 이현주 목사 등 각계 인사를 초청 특강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