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지난달 29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집무실에서 한나라당 이회창(올라프)총재의 예방을 받고 최근 어려운 시국상황에 대해 환담했다.
이 총재의 이날 예방은 최근 어지러운 정치상황과 관련 김 추기경의 고견을 듣기위해 마련된 것. 이 총재의 예방을 받은 김 추기경은 “밖에 내리고 있는 비처럼 정치도 국민의 마음을 적셔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에 이 총재는 “그 말씀 새겨듣고 그런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예방에서 이 총재는 영수회담에 대해 “회담을 안 하려는 것이 아니고 하려고 해도 뭔가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를 보여야 하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언론사 세무조사 8·15 평양축전 파문 등 갈수록 복잡하고 꼬이는 정국상황을 설명했다
김 추기경은 “여야간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걱정”이라며 “여야간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고 하는 자세가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또 영수회담이 진실한 자세로 이뤄져 현재 대치된 정국상황이 하루 빨리 풀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은일 기자 anniej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