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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감리교신학대서 특별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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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간 화합과 일치를 위한 김수환 추기경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달 23일 유학자 심산 김창숙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던 김 추기경이 이번에는 개신교의 대표적 신학교인 감리교신학대학을 방문 ‘미래의 목회자상’을 주제로 강연했다.

감리교신학대 총학생회 주최로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교내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500여명의 신학생과 교직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 가톨릭과 추기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교회일치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뜻에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말문을 연 김 추기경은 1시간 30분 동안 그리스도의 삶을 증거하고 실천해야 할 목회자의 자세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해 나갔다.
김 추기경은 “세월이 아무리 바뀌어도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고 이것을 늘 새로운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뿜는 목회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또 “목회자에게는 무엇보다 하느님이 이 세상 만물의 주인이며 그분 없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믿음이 중요하다”면서 “극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는 용기야말로 목회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자세”라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끝으로 “끊임없이 반성하고 참회하고 용서할 뿐 아니라 스스로 용서를 빌 줄 아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고 신학생들에게 당부했다.

김 추기경은 또 질의응답 시간에 “사회 지도층의 잇따른 도덕적 일탈행위는 무척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돌을 던질 것이 아니라 함께 자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사제직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 추기경은 “가톨릭의 여성사제직 불허는 신학적인 논의라기보다는 최후의 만찬 때 남자에게만 사도직을 부여했던 교회의 전통에서 비롯됐다”며 “여성 사제직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연회에 참석한 최창훈(신학과 4년)씨는 “김 추기경의 소탈한 면모와 구체적인 삶과 연관지은 강연 내용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면서 “개신교와 가톨릭의 차이보다는 둘다 같은 출발선상에 있는 하나의 그리스도교임을 인식시켜준 자리”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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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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