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10일 경찰 간부와 경찰대학 학생들에게 “국민에게 군림하는 경찰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국민의 경찰’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경기도 용인 경찰대학교 대강당에서 김재종 학장을 비롯해 고위 간부과정의 경찰과 학생 임직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경찰―올바른 인생관을 가져야 한다’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추기경은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1세기는 세계화와 더불어 무한경쟁으로 인한 약육강식과 가치관의 혼란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우리의 미래가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인간 중심의 가치관을 확고히 가지고 있으면 경찰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잘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또 “정치인들은 ‘나만 살고 다른 사람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고 “경찰들은 이런 생각을 버리고 타인과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봉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