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김수환 추기경 명상록 우리가… 신앙고백록 너희와… 출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언젠가 한 친구 신부가 ‘자네는 평생에 크게 두 번 실수를 했네. 주교 임명을 받았을 때와 서울대교구장 임명을 받았을 때 그것을 덥석 받아들인 거야’라고 말했는데 나는 이 말을 가끔 생각해야 할만큼 후회가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본문 ‘그래도 일선 신부 시절이 그립다’에서).
지난해 서울대교구장직에서 물러난 김수환 추기경은 사제생활 48년과 교구장직을 수행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며 이같이 고백하고 있다. 김 추기경의 이런 신앙과 삶을 담은 명상록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과 신앙고백록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가 최근 출간됐다.
지난 생애를 고백하는 ‘우리가…’에는 김 추기경 자신이 한 개인으로서 보속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인간적인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나는 죄인 중에 죄인입니다’부터 시작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들’ ‘그래도 일선 신부 시절이 그립다’ 등 32편의 글과 피정일기가 실려 있다.

김 추기경은 이 책에서 70∼80년대 격동기의 한국 사회와 교회 안팎에서 힘들어 교황에게 사표를 썼다가 찢어버린 일화와 형 김동한 신부가 사망할 당시의 괴로움 교황 선거에 두 번 참여한 일 등 평생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삶의 애환과 감동적인 사연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또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14처를 묵상한 ‘아 십자가의 못 박힌 예수’로 첫장을 열어 36편의 글과 직접 지은 기도문 사제생활 48년의 어록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우리가…’이 일반 대중적이라면 ‘너희와…’는 가톨릭 신앙인들에게 김 추기경의 믿음의 삶과 신학적 깊이를 맛볼 수 있게 하는 신앙체험과 성찰을 담고 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해야 했지만 그렇게 살지 못했다는 자기 반성의 고뇌가 진솔하게 표현돼 있다.
김 추기경은 이 책에서 일상 삶 속에서 느끼는 예수 그리스도를 이야기하고 진정한 신앙인으로서의 삶과 생각에 대해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누가 나를 보고서 예수님을 보았느냐고 물으면 보았다거나 만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분은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소리내지 않고 조용히 계신다. 침묵 속에서 일하신다.”(사람과 사람 신치구 엮음 각 권 7800원)【조은일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1999-10-2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9

시편 103장 8절
주님께서는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신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