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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증손자 새신부와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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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 추기경(왼쪽)이 사제품을 받은 누나의 증손자 박준용 신부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 6월 29일 사제품을 받은 대구대교구 박준용 신부(오른쪽 첫번째)가 30일 대구 두산성당에서 증조부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첫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렇게 좋을수가”

대구대교구 박준용 새사제
신부 큰아버지 수녀 고모
신학생 사촌 동생도 있어

조부모의 손주 사랑은 부모의 사랑보다 더 크다고 했다. 더구나 이 손주가 자신과 같은 길을 가는 동료라면 그 애틋함이 더할 것이다.

이 시대의 큰 어른 김수환 추기경이 6월 30일 대구를 ‘깜짝’ 방문했다.

증손자를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엄밀히 말하면 김추기경 큰 누나의 증손자. 이 증손자가 지난 6월 29일 사제품을 받은 대구대교구 박준용 신부다.

고령에 건강이 안좋은데도 불구하고 김추기경은 30일 대구 두산성당에서 거행된 증손자의 첫 미사에 함께 하며 증조부로서의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었다.

박신부의 집안은 성소의 못자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신부의 큰아버지가 박성대 신부(대구 내당본당 주임)이고 고모가 박선애 수녀, 사촌 동생이 박승용 신학생(1학년)이다.

그래서 박신부는 이날 증조 할아버지인 김수환 추기경과 큰 아버지인 박성대 신부와 함께 첫 미사를 봉헌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선배 사제단과 수도자, 신학생, 본당 전 신자들도 자리를 함께 해 이제 막 사제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박신부를 아낌없이 축하했다.

박성대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당신도 가서 그렇게 하시오’를 성구로 정한 박신부가 신자들과 소외된 이웃의 벗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기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김추기경도 증손자 격려에 나섰다. 미사에 이어 마련된 축하식에서 김추기경은 대를 이어 사제의 길을 걷게 된 새 신부에게 선배 사제로서의 당부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추기경의 이날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손자에 대한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과, 같은 길을 가는 후배 사제에 대한 동료애가 배어 있었다. 그리고 김추기경은 축사 후 새 신부와 포옹을 하며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다.

추기경은 축사를 통해 “사제가 있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따르게 되고 주님이 주신 은총을 받게 된다”며 “앞으로 새 신부가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그분처럼 아름답고 사랑으로 가득찬 신부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준용 신부는 답사에서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하느님의 크신 은총과 열심히 기도해주신 신자분들의 기도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철수(보니파시오.58)씨와 어머니 김옥연(마리아 고레티.57)씨의 열심한 신앙과 집안의 풍성한 성소를 물려 받고 어릴적부터 사제로서의 꿈을 키워왔던 박준용 신부. 이제 사제로서의 첫 출발선에 선 새 신부는 이처럼 잊지 못할 첫 미사의 추억을 깊이 간직하고 맡겨진 사제직분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마승열 기자 mas@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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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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