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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을 찾아온 두 정치인 - 2년 전과 2년 후

27일 평화방송 '가톨릭 뉴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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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김수환 추기경의 발언 왜곡 파문과 관련해 김수환 추기경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면담을 직접 취재한 서종빈 기자의 취재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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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에 반발해 열린우리당의 압승으로 끝난 4.15총선 총선 몇 달전인 1월 29일,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이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했습니다.

반미,친북 흐름을 우려한 김 추기경의 발언이 신문에 1면 톱으로 대서 특필되고 일부 방송은 추기경을 일컬어 ‘한물간 다 늙은 노인네’로 깍아 내렸습니다.

한 진보 논객은 인터넷 매체를 통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김추기경이 과대 평가됐다고 비하했습니다.

정당간에도 싸움이 벌어져 제 1야당인 한나라당 등은 국가원로를 향한 용납할 수 없는 막말이라고 공격했고 여당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두둔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어제 7.26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당직자를 대동하고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했습니다.

수해 골프 파문 등으로 국민들에게 채찍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가르침을 달라는 강대표의 요청에 김추기경은 정당과 정치가 가야 할 올바른 길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2년 전과는 반대로 이번엔 한나라당이 관행을 깨고 비공개 면담 내용을 생생히 공개하고 일부는 왜곡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권교체가 잘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추기경의 충고를 한나라당의 복수 대선후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했습니다.

또 언론도 입맛에 맞게 ‘국민들이 믿을 곳은 한나라당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도록 잘 해 달라는’고언을 뒷 부분은 잘라내고 제목으로 장식했습니다.

김추기경의 진지한 우려와 충고가 특정 정당과 언론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됐습니다.

2년 전에는 여당이 그랬고 2년 후에는 제 1야당이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김추기경의 진정어린 쓴 소리는 선거판과 정치판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그 맛이 제멋대로 바뀌고 포장됩니다.

국가 원로라고, 어른이라고 역사의 고비마다 갈 길을 제시한 양심이라고 추켜세워 놓고 이젠 더 이상 추기경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마십시오.

참회와 속죄의 심정으로 방문해 고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어른의 고언을 끌어냈다면 마음에 새기고 위로 받으십시오.

한 평생에 걸친 사제로서의 충실한 삶으로 추기경을 존경하고 존중한다면 뒤돌아서서 추기경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사심없는 종교인으로서 추기경의 고뇌와 우려는 정치, 그 너머를 향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침묵하지 않는 우리 사회 어른으로서 김수환 추기경의 진정성은 모두에 대한 차별없는 사랑과 평화입니다.

[PBC뉴스 서종빈입니다.]



서울대교구  200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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