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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용인 성직자 묘지에 안장된 김수환 추기경의 묘에 한 가족이 헌화하며 김 추기경을 추모하고 있다.
이날 하관예절에는 2500여명이 참례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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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牧者)’ 김수환 추기경은 하느님 품으로 돌아갔다.
평생 낮은 곳에서 사랑과 평화를 전하며 살아온 그는 사제수품 58년, 추기경 서임 40년이 된 이 해에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게 됐다.
빈 몸과 마음으로 떠났지만 남긴 것은 많았다. 교회는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함을, 감사와 나눔, 사랑 실천이 곧 행복임을 전 국민의 마음 속에 아로새겼다.
김 추기경은 선종 닷새째인 2월 2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통해 지상에서의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경기도 용인공원묘원 내 천주교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다.
김 추기경은 이날 미사 중 상영된 생전 동영상을 통해 “부족하고 자격없지만 모든 것을 용서하시는 자비 지극하신 하느님은 당신의 그 영원한 생명으로 나를 받아주실 것”이라며 “온 마음을 다해서, 나의 모든 것을 바쳐서 주님께 감사와 찬미 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16일 선종 이후 종교와 이념, 정파, 세대간 벽을 허물고 끊임없이 이어진 추모 행렬도 이날 절정을 이뤘다. 이어 22일 정오 서울 명동성당과 용인 성직자 묘역에서는 공식 추도미사가 봉헌됐으며, 이날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에게는 김 추기경이 남긴 상본과 묵주, 열쇠고리가 전해졌다.
특히 김추기경의 장례와 관련한 모든 전례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교황을 대신하는 특사 자격으로 주례했다. 교황특사 임명은 김 추기경에 대한 예우 뿐 아니라 한국교회와 사회를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시간, 김 추기경은 천상의 안식에 들었지만 그의 삶과 신앙은 교회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감사’와 ‘사랑’의 실천으로 부활하고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