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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수 대주교 추모미사·빈소 이모저모

이제 무거운 짐 내려놓고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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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를 잃은 대구대교구민들은 슬픔에 잠겼다. 8월 31일 이른 아침, 선종 소식을 들은 교구민들은 "최 대주교님이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셨다"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빈소가 차려진 계산주교좌성당에는 최 대주교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신자들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 대구대교구 사제들이 최영수 대주교의 시신을 계산주교좌성당 안으로 운구하고 있다.
서시선 명예기자
 


 
▲ 투병생활 고통을 내려놓고 편안히 눈을 감은 최영수 대주교 모습. 손에는 묵주를 꼭 쥐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20분 최 대주교가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선종하자, 대구대교구는 장의위원회(위원장 조환길 주교)를 소집, 5일장을 결정하고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평신도들로 구성된 봉사자들은 근조 리본을 나눠주고 안내 및 주차 봉사를 하는 등 장례가 원활하게 치러지도록 보이지 않는 역할을 도맡았다.
 임종을 지킨 비서실장 추성훈 신부는 "제겐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며 "편안하게 눈을 감으시는 모습을 보고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으시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문희 대주교와 조환길(교구장 직무대행) 주교는 오전 9시 30분 계산주교좌성당에서 고인 안치 예식을 거행한 후 첫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아버지를 잃은 듯 망연자실한 조 주교는 강론대에서 3~4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최 대주교 막내동생 최상범(프란치스코, 54)씨는 "동생이 올바르게 살기를 바랐던 엄격한 형이었다"면서 "이제 주님 품 안에 안기셨으니 모든 고통을 잊으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최 대주교의 빈소가 차려진 계산주교좌성당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교구 사제들과 수도자들을 비롯해 교구 소속 기관 직원들이 빈소에 속속 도착했다. 이성규 대구경찰청장, 하춘수 대구은행장, 이용두 대구대총장, 국회의원 등 지역인사들도 고인의 시신 앞에서 두 손을 모았다.
 조문객들은 유리관 안 병색이 완연한 대주교 마지막 모습을 보며 투병생활에 따랐을 고통을 묵상하며 쉽사리 빈소를 떠날 줄 몰랐다. 연도와 조문을 마친 신자들은 성당 마당에서 슬픈 마음을 나눴다. 벤치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는 조문객들도 있었다.
 이계순(마리 가브리엘라, 대봉본당)씨는 "아침에 친구를 만나러 성당에 왔다가 대주교님의 선종 소식을 접했다"며 "가슴이 먹먹하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선종 소식을 듣고 황급히 온 이형우(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장) 아빠스는 조문록에 "지상에서 고통을 많이 받으셨는데,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시길 수도 공동체 형제들과 함께 기도드린다"고 적었다.
 
 ○…새벽에 문자로 선종 소식을 들었다는 김용길(원로사목자) 신부는 추모미사 강론에서 "오랫동안 병환으로 고생하시며 교구 100주년 기념 사업을 하시는 동안 건강을 되찾으시길 기도했지만 그건 우리 생각이었다"며 "하느님은 희생의 제사에 최 대주교의 고통을 참여시키셨다"고 추모했다.
 교구 사무처장 하성호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대주교님은 투병생활에서 따라오는 고통을 교구민들과 교구의 발전을 위해 봉헌하셨다"고 강조하며 "교구 100주년(2011년)이 거룩한 은총의 시기가 되도록 희생 정신으로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1982년 산격본당 총회장이었던 이종덕(가브리엘)씨는 "최 대주교님은 당시 본당 주임신부로서 고생을 많이 하셔서 마음이 착잡하다"면서도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리라 믿기에 마음이 놓인다"고 추모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서시선 명예기자 sisun@


 
▲ 대구대교구민들이 최영수 대주교의 빈소가 차려진 대구 계산주교좌성당에서 조문하고 있다.
 


 
▲ 최영수 대주교의 빈소가 차려진 대구 계산주교좌성당에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0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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