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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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5) 추모 문화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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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중고등학고 총동창회와 가톨릭 굿뉴스 주최로 열린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1주기 추모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 김수환 추기경 추모미사가 16일 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성당에서 조환길 주교 주례로 봉헌되고 있다. 제공=대구가톨릭사진가회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16일)를 맞아 김 추기경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졌다. 추모미사로 김 추기경의 유지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고, 고인이 남긴 소박한 물건들을 보면서 그분의 숨결을 느꼈다. 또 음악회와 미술전은 아름다운 선율과 작품으로 김 추기경을 그리워하게 했다. 김 추기경이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선종 1주기 추모 행사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 16일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김 추기경 선종 1주기 추모미사는 소박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로 1년 전 바로 그 자리에서 장례미사를 치른 김 추기경을 기렸다.
 미사가 봉헌되기 한 시간 전인 오후 6시께부터 대성전에 입장하려는 신자들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대성전과 문화관 꼬스트홀은 발디딜틈 없는 인파로 금방 가득찼다.
 대성전은 물론 꼬스트홀에도 입장하지 못한 신자들은 추운 날씨에 손을 불어가면서 성당 마당 두 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미사에 참례했다. 정 추기경은 미사 후 인사말을 통해 마당에서 추위를 참아가며 미사를 봉헌한 신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미사에 참례한 이성옥(세레나, 서울 월곡동본당)씨는 "지난해 김 추기경님 장례미사에도 참례했었다"면서 "오늘 미사 내내 추기경님 생각에 가슴이 찡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또 마당에서 미사에 함께한 박병란(리베라타, 서울 목3동본당)씨는 "추기경님 생각에 하나도 추운 줄 몰랐다"며 "장엄한 분위기의 미사가 추기경님을 다시 만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미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신자들은 성당 들머리에 전시된 추기경 사진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고인을 회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오늘은 날씨가 더 따뜻하네요. 김수환 추기경님 마음을 닮은 것 같아요. 추기경님이 더 그리워집니다."
 21일 용인천주교공원묘원 성직자묘역 김 추기경 묘소에서 봉헌된 김 추기경 선종 1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은 그동안 매섭게 추웠던 날씨가 이날만큼은 수그러들었다며 따뜻한 날씨에서 김 추기경의 포근한 사랑을 느낀 듯 이같이 말했다.
 미사에 참례한 김 추기경 장조카 김병기(베드로, 73, 서울 반포본당)씨는 "추기경님은 가족들에게도 늘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해주셨다"면서 "추모미사에 함께해 기도해주신 모든 신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최홍준(파비아노) 회장은 "추기경님 선종 사실이 당시엔 믿어지지 않았는데, 1년이 지나 묘소에 와 미사에 참례하니 실감이 난다"며 "추기경님이 하늘나라에서 한국교회와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실 것 같다"고 추모했다.
 이에 앞서 김 추기경 선종 1주기인 16일에도 김 추기경 묘소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매서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도를 바친 김옥순(데레사, 90, 수원교구 분당 성 마태오본당)씨는 "1주기를 맞아 아들, 며느리와 함께 왔다"며 "선종하신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안 빠지고 김 추기경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해왔다"고 말했다.
 원로 영화배우 문희(클라라, 서울 잠원동본당)씨는 "인자하시던 추기경님 살아생전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 벌써 1년이 지났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며 "하느님 곁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평택대리구장 김화태 신부와 성 라자로 마을 수녀들과 함께 묘소를 찾은 이종덕(가브리엘) 라자로돕기회장은 "아직도 `애모`를 부르시던 모습이 생각나 추기경님이 그리워지곤 한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 선종 이후 지금까지 김 추기경 묘소를 찾은 이는 40여만 명에 달한다.
 
 ○…김수환 추기경의 손때 묻은 물건들을 볼 수 있는 유품전이 16일 서울 절두산 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막을 올렸다.
 5월 23일까지 열리는 유품전에 전시된 물품은 밀납인형, 친필 원고, 주교반지, 유학시절 직접 기록했던 용돈기입장 등 120여 점으로, 고인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정진석 추기경은 개막식에서 "김 추기경이 남긴 유품은 모두 소박한 것들"이라며 "혹시라도 값나가는 물건을 선물받게 되면 즉시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셨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또 "김 추기경님이 남기신 중요한 교훈은 물질로부터 자유로운 마음"이라면서 "우리도 물질적 유혹에서 벗어나 영원한 가치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품전을 주관한 절두산 순교성지 변우찬 신부는 "김 추기경님이 평소 가까이 두고 사용하셨던 물건들을 전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우리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하고 서민적이셨던 추기경님이 `이런 물건도 사용했구나`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유품전을 둘러본 권임숙(아녜스, 수원교구 명학본당)씨는 "지난해 추기경님이 선종하셨을 때도 명동성당으로 직접 조문을 다녀갔다"면서 "추기경님께서 직접 사용하셨던 물품들을 보니 김 추기경님이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환 추기경을 그리워하는 음악인들이 마련한 선종 1주기 추모음악회가 18일과 20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잇달아 열렸다.
 18일 동성중고등학교 총동창회와 가톨릭굿뉴스 주최로 열린 추모음악회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가타리나)씨 등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트리니타스 챔버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동성 틴 오비 남성합창단이 출연해 포레의 레퀴엠과 비탈리의 샤콘느, 멘델즈존의 아베마리아 등을 연주했다.
 이날 음악회에 참석한



가톨릭평화신문  201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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