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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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길 수도의 길] <58> 천주 섭리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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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 정신장애인 사회복귀 돕는 주거시설 10년째 운영
   최근 화복지활동에도 적극... 이주노동자와 극빈층 도와
   2016년 한국 파견 50년, 분야별로 역할 새로 모색 예정



 
▲ 천주 섭리 수녀회 한국 성 요셉관구 상징 문양 및 로고.
 하느님 섭리를 상징하는 눈을 주제로 형상화했다.
푸른 색은 희망을 드러내고, 색동은 한국관구를 의미한다.
하느님 눈동자 안에는 천주 섭리 수녀회의 여러 나라 관구를 상징하는 세계 지도와 한국관구를 상징하는 한반도 지도가 각각 들어 있다.
하느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수도공동체의 의지가 담겨 있다.
 
 
   평행감각이 점차 없어지는 퇴행성 소뇌 소멸증을 앓는 정순금(데레사, 69)씨는 요즘 구약성경을 필사하느라 여념이 없다. 신약 필사는 이미 마쳤다. 2002년 남편과 사별한 뒤 서울, 강원도 평창 등을 떠돌다가 2년 전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애덕가정`(시설장 정애숙 수녀)에 정착했다. 천주 섭리수녀회 한국 성 요셉관구(관구장 서재숙 수녀)가 운영하는 양로원에 오고 나서야 정씨는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다.

 "하느님께서 제 삶을 준비해 주시고 이끄셨지 않나 싶어요. 뜻하지 않는 질환과 불면증으로 몸과 마음이 다 지쳐갈 무렵에 애덕가정을 만났으니까요. 만족스러워요. 생활이나 주변 환경이나 다 좋아요. 더 바랄 게 없어요."

 어르신 15명 중 막내이다 보니 그는 한결 젊어진 느낌이란다. 날마다 번갈아가며 수지침과 치료 레크리에이션, 도예 치료, 네일 아트, 스트레칭, 미술수업, 건강점검 및 발마사지, 미용 등 봉사자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에 기쁘게 참여한다. 그래선지 늘 감사 기도를 입에 달고 산다.

 대전시 관저동 느리울마을에도 수녀회가 운영하는 시설이 있다. 만성정신질환자(정신장애우)들의 사회복귀를 돕는 주거제공시설 `섭리가정`(시설장 이옥자 수녀)이다. 올해 설립 10년째인 섭리가정은 정신분열증을 앓고 나서 사회에 복귀하는 여성 환우들을 돕는 시설로, 지금까지 69명이 사회적응훈련을 거쳐 사회로 나갔다.

 요즘도 섭리가정에선 6명이 재활에 한창이다. 일상생활 훈련에 사회적응 및 활동 지원 교육, 지역사회와의 유대 및 생활 활동, 취업을 위한 맞춤형 직업 준비교육, 체력 관리, 약물 교육 등을 받고 있다.

 3년이라는 제한된 기간 안에 재활을 마친 여성들은 두세 명씩 짝을 지어 인근 아파트를 매입, 섭리그룹홈과 섭리행복가정 등 공동생활가정 2곳으로 분가했다. 물론 섭리가정 시설장 이옥자(아가타) 수녀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도움을 받으며 꾸준히 약물치료와 증상관리를 하고 있다.

 이옥자(꽃동네대 겸임교수) 수녀는 "정신과 병동에서 간호학과 학생들 실습을 지도하다가 만나는 환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퇴원해도 갈 곳이 없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 교회에서 처음으로 사회복귀시설을 구상해 109.09㎡(33평) 크기 아파트를 빌려 시작했다"며 "이분들을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 안에서 가족으로 모시고 살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고 고백한다.


 
▲ 애덕가정 시설장 정애숙 수녀가 초복을 맞아 할머니들에게 양로원에서 키운 닭을 잡아 요리한 삼계탕을 돌리고 있다.
 

 
▲ 한국관구 본원 옆 섭리 유치원은 천주 섭리 수녀회들이 직접 돌보는 교육사도직 투신의 장이다.
 

 당초 의료ㆍ교육을 주요 사도직으로 삼은 수도회답게 천주 섭리수녀회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 회원 20명을 파견, 원목과 간호, 약제, 영양, 정보처리, 경리, 자재 등 병원 업무 전반을 돕고 있다. 인천에선 인하대 대학병원과 나자렛병원, 인천 적십자병원 등 일반 병원에 원목수녀를 1명씩 파견해 환우들을 돌본다.

 교육사도직으로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왕림리에 섭리유치원을, 인천시 송월동에 섭리어린이집을 각각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 성아유치원, 효명중ㆍ고에도 회원을 파견하고 있다.

 최근엔 시대적 어려움에 함께했던 설립자 빌헬름 엠마누엘 폰 케틀러(1811~1877) 주교 정신에 따라 사회복지활동에도 적극 투신하고 있다.

 본원에선 섭리 나눔의 집(원장 정혜숙 수녀)을 둬 일주일에 한 번씩 인근 공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과 극빈자들에게 반찬을 배달하고 있다. 반찬은 수녀회 후원모임인 섭리가족회 회원들이 사랑으로 봉헌하는 후원금과 은인



가톨릭평화신문  201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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