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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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길 수도의 길] (15) 트르와 사랑의 성모수녀회

굶주린 이에게 빵을, 외로운 이에게 사랑 전해... 지역사회와 함께 조손가정 등 위기 가정공동체 부축... 영세민 아파트 지역 어린이 쉼터 ''사랑의 울타리'' 운영.,. 여성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모퉁잇돌''도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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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월 내한한 이사벨 뒤테르트르 총원장 수녀와 함께한 트르와 사랑의 성모수녀회 한국분원 회원들.
왼쪽부터 허루비나, 송은주, 김민경, 송영란, 뒤테르트르, 채애선, 이선재, 김혜영 수녀.

 
▲ 아이들은 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선재(가운데) 수녀에게 스스럼이 없다.
집에서보다 지역아동센터인 `사랑의 울타리`에서 더 오래 먹고 자고 공부하기에 아이들은 자신이 꼭 입양된 것 같다고 고백할 정도다.
 

 
▲ 고통받는 이웃 안에서 그리스도의 지체를 찾고 섬기고자 십자가를 가운데에 놓고 그 안에 `좋은 이웃(Bon Secours)`이라는 뜻의 알파벳 줄임말 `BS`를 써넣었다.
성모를 본받아 겸손하게 착한 이웃으로 살겠다는 수도 공동체의 다짐이 담겼다.
아래엔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동남쪽으로 100㎞ 가량 떨어진 샹파뉴 지방 5대 도시 중 하나인 트르와에서 시작됐고 또 그곳에 본원이 있다는 의미로 트르와(Troyes)를 써놓았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삶의 보금자리다. 낡은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골목길로 햇볕이 쨍쨍하다. 얼마나 뜨거운지 아이들 하나 보이지 않는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 2398, 무더운 골목길 사이로 평범한 일상이 흐른다.

 이 골목엔 그러나 다른 도시엔 없는 특별한 게 있다. `트르와 가정방문센터`(센터장 허루비나 수녀)다. 우리나라에서 단 하나뿐인 가정방문센터로, 일반 종합사회복지관의 재가복지활동과 달리 위기에 처한 가정과 동반하는 벗으로 활동한다. 사회복지라는 차원을 벗어나 `함께하는 여정의 진정한 동반자`를 지향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사도직을 실현해간다.

 트르와 사랑의 성모수녀회 한국분원(분원장 송영란 수녀)이 수도원 곁에 세운 트르와 가정방문센터에 들어섰다. 20㎡쯤 될까 싶은 공간에 사무실이 세 칸이고, 방도 하나 따로 있다. 봉사자들이 PC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경쾌하다.

 `가정 방문을 통한 가정 복원`을 꿈꾸는 트르와 가정방문센터는 2008년 6월에 문을 열었다. 지난 2년간 조손ㆍ모자ㆍ부자로만 구성된 282가정과 함께해왔다. 청주시와 함께하는 `드림 스타트(Dream Start)` 프로젝트 일환이긴 하지만, 사업비 전액 지원은 아니기에 늘 허덕인다.

 허루비나(루피나) 센터장수녀와 이선재(안느마리) 수녀는 시내 전역에 있는 가정들을 찾기 위한 세부방문계획을 짜느라 여념이 없다. 또 봉사자 모임으로 고교생 및 대학생 모임, 어머니 모임 등을 꾸리고 봉사자 교육도 갖고 있다. 사별이나 이혼으로 혼자 된 아버지들 자조모임도 꾸려 서로 자녀양육과 살림살이 애환을 나누도록 한다. 봉사자들과 함께 위기에 처한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는 것도,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짜는 것도 두 수녀의 몫이다.

 "줄 것도, 받을 것도 없습니다. 아픔을 이해하는 게 선행돼야 합니다. 마치 무덤과도 같은 가정의 끈적한 삶 안에 머무르며 그들의 아픔을 들어주는 것뿐입니다. 가난과 질병, 소외와 좌절, 습관화된 무기력으로 고통받는 가정 안에 머무름으로써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자신에게서 찾아내도록 하는 것뿐이죠. 쉽지는 않지만 아주 매력적인 사도직입니다."

 가정 방문을 하면 할수록 수도자들은 `하느님 강생의 신비`를 체험한다. 그들 안에서 하느님 모상을 찾아내고 빛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돌봄`이라는 카리스마를 실천하고자 수도자들은 청주에서 `동반`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래서 트르와 가정방문센터 모토는 `아베크(avec)`다. 프랑스어로 `함께`라는 뜻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통해 하느님 사랑을 전하고자 한다. 더불어 `열매교실`도 열어 아이들에 대한 학습지원활동도 펴왔다.

 이같은 가정방문 사도직에 앞서 수녀회는 `사랑의 울타리 지역아동센터`(센터장 이선재 수녀)를 시작했다. 2002년 10월 한국 파견 당시, 자신의 사도직을 찾고자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법으로 가정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던 수녀회는 사도직 초석을 청주의 대표적 영세민 아파트 거주지역에서 만난 아이들을 위한 쉼터를 만드는 데서 찾았다.

 2003년 7월 청주시 수곡동에 `사랑으로` 울타리를 만들고 가정사도직이라는 트르와 영성으로 함께했다. 일종의 `변형된 가정공동체`였다. 마치 아이들을 입양한 것처럼(실제 아이들도 가족으로 입양된 것 같다는 말을 하곤 했다) 보살폈다. 변화는 느렸지만 조금씩 이뤄졌다.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도 해봤지만, 아이들을 일으킨 건 성적 향상이었다. 성적이 10점만 올라도 아이들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듯했다. 신채호 축구단과 미카엘 스카우트, 한솔초등학교 꿈비교실 및 나



가톨릭평화신문  201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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