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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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길 수도의 길] (19)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예수님과 마리아 마음 본받아 하느님 사랑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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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문장. 4개의 백합이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창에 찔린 예수성심과 고통 받는 성모성심, 십자가 위의 왕관으로 구성돼 있다.
백합은 정결을, 왕관은 하느님께 드리는 영광을 의미한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비가 쏟아진다.

 엄청난 비에 기자가 안 올 줄 알았다면서도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 나온 박해향(마리아 로사리아)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원장 수녀가 반갑게 맞는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하길리에 있는 수녀회는 향남택지지구 개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지역으로, 아직 대중교통이 좋지 않아 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처음 한국에 진출하던 1989년만 해도 서울 미아리에 둥지를 틀었지만, 24곳을 둘러본 끝에 1996년 이곳으로 옮겼다. 수도회가 밀집해 있어 정보교류가 쉽고, 교통이 좋은 서울을 떠나 허허벌판인 이곳으로 이사를 온 이유는 주변에 수도회가 한 곳도 없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아서였다.

 시골에서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이곳에서 수녀들이 시작한 사도직은 바로 어린이집이다. 만 5~7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성심 어린이집`은 수녀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이제는 `줄 서서` 입학하는 어린이집이 됐다.


 
▲ 전영선 수녀가 성심유치원 5살 반 아이들과 동요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안녕하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린이들이 배꼽 인사를 한다. 전영선(루치아) 수녀가 가르치는 5살 반 아이들이다. 날씨 때문인지 조용하기만 하던 아이들은 올챙이송이 흘러나오자 모두 벌떡 일어선다. 전 수녀 율동을 따라 한바탕 춤을 추는 아이들 모습이 순수하기 이를 데 없다.

 한국 수녀는 총 7명. 이탈리아에 본원을 둔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총원장 마리아 루이사 살바토레 수녀)는 현재 브라질, 과테말라, 탄자니아까지 5개국에 350여 명 수녀를 둔 교황청 소속 국제수도회다.

 의료, 교육, 사회복지 등 다양한 사도직 활동을 펼치는데 한국에서는 수원교구 향남ㆍ동수원본당과 어린이집 운영이 주된 사도직이다.

 "총원장 수녀님께선 한국수녀회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북아시아 선교의 거점이 되길 바라세요. 하지만 지금은 한국에 뿌리를 더 깊이 내리는 것이 우선이지요."


 
▲ 한 어린이가 박해향 원장 수녀를 보고 달려나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박 원장 수녀는 이 수녀회 소속 첫 한국인 수녀다. 초기 지원자들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10여 년간 양성됐다. 양성기간, 언어와 문화차이로 고생하는 수녀들에게 한 이탈리아 신부는 "이탈리아에서 7년을 살아내면 반은 `성녀`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힘든 타국생활에서 지원자 반이 수녀회를 떠나기도 했다.

 "너무 힘들어 `다 같이 나가자`고 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를 이곳에 붙잡은 것은 바로 `예수 마리아 성심`이었어요. 우린 그런 마음을 `긴 마음`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하느님이 인내하시는 마음은 길다는 뜻이에요. 우린 모두 그 마음을 닮고자 모인 사람들이거든요."

 수녀회 이름처럼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영성의 핵심은 `예수님의 성심과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성심을 향한 깊은 사랑`이다. 수녀들은 예수님의 성심을 끊임없이 묵상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성모님의 성심을 본받아 충실히, 기쁘게 순명함으로써 자신들의 삶을 봉헌한다.

 "예수님, 성모님 마음은 하느님 마음이기도 합니다. 사랑을 살고 싶으면 예수님, 성모님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그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그 마음을 닮고 싶으면 여기 와서 배우세요."



가톨릭평화신문  201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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