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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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길 수도의길] (22) 보혈선교수녀회

성혈의 사도들, 기도하며 소외된 이웃들 위해 봉사... 노인전문요양시설, 재가서비스 등 노인복지사도직과 함께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 통해 장애인 재활 및 자립 도와, 최근엔 이주여성 위한 각종 서비스 및 프로그램 제공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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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혈은 성체 신비와 떼어놓을 수 없는 일치를 이루고, 은총의 샘인 성심과도 떼어놓을 수 없다.
 "주님, 당신께서는 당신의 보혈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Redemisit Nos, Domine, in Sanguine Tuo)"라는 놀라운 말이 수도회 문장을 둥글게 장식한다.
그 안에는 하느님의 어린양이 성작과 승리의 깃발을 들고 있다.
하느님의 인도에 자신을 완전히 내어놓고, 끊임없이 하느님을 흠숭하며, 작은 일에 충실함으로써 끊임없이 자기를 극복하고, 희생하는데 관대하라는 수도회의 네 가지 성덕을 실천함으로써 생명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영성을 함축하고 있다.
 

 
▲ 방금 요리한 쇠불고기를 보여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이주여성들과 청원군다문화가족센터장 이상화 안젤라(오른쪽에서 두 번째) 수녀.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 올해 아흔 살 오복례 로사(왼쪽) 할머니가 권경미 은혜의 집 원장수녀와 함께 가죽공예 작업을 하고 있다.
 전에는 할머니들 사이에서 도자기 공방이 인기였지만, 요즘 들어서는 가죽공예가 훨씬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가을 햇살이 내어준 길을 따라 수도회로 접어들면 모든 게 매혹적이다. 황금빛으로 물드는 대지에 파문처럼 잔잔하게 번져나가는 맑고 투명한 햇살, 그 순간의 고요와 영적 풍요로움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노인전문요양시설 은혜의 집은 충북 청원군 현도면 상삼리 보혈선교수녀회 한국지부 들머리에 있다. 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을 빠져나와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은혜의 집은 보혈선교수녀회가 묵묵히 선교 사도직을 실천하고 있는 현장이다.

 막 점심시간이어서 보혈선교수녀회 한국지부장 장영숙(수도명 효숙) 수녀ㆍ은혜의 집 원장 권경미(히야친타) 수녀와 함께 식당에 들어서니, 한 할머니가 부리나케 달려왔다. 은혜의 집에 입소한 지 10년째인 올해 아흔 살 여언년(마리아) 할머니였다. 6ㆍ25 전쟁 때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평생 외롭게 살아왔다는 여 할머니가 내민 공책엔 예쁜 글씨가 또박또박 씌어 있다. 평생 배우지 못했던 한글과 산수를 익혀 이제는 `공신(공부의 신)` 못지 않은 열정으로 숙제를 하곤 한다.

 "여기 들어오기 전에 머리를 다쳐 요즘은 정신도 오락가락하고 수족도 제대로 못써요. 게다가 프로그램이 워낙 다양해서 쓸 시간도 없구요. 그렇지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틈틈이 시간을 내 간신히 썼어요."

 공책을 펴 한 쪽 한 쪽 넘겨보던 수도자들이 글씨가 아주 예쁘다고 칭찬을 하자 할머니 얼굴이 발그레해진다.

 이처럼 오갈 데 없는 할머니들이 모여 1993년 은혜의 집 공동체를 이뤘다. 처음엔 소규모 시설이었다. 하지만 어르신들을 돌보는 수도자들 정성에 감동해 청원군이 지원에 나섰다. 시설을 증축하고 정원을 80명으로 늘렸다. 치매 어르신 20여 명도 보호를 받고 있다.

 병설로 지역 어르신 10여 명을 돌보는 재가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며 각종 심리 정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또한 일상생활 지원에서 영양제공과 의료재활, 종교활동 지원, 심리사회재활, 인지개선활동(치매 몬테소리 교육), 여가활동 등 다양하다. 이 중 어르신들을 위한 몬테소리 교육, 공예공방(가죽ㆍ도자기), 요리ㆍ음악ㆍ원예ㆍ체조교실 등으로 이뤄진 성 안나학교가 가장 인기다.

 또 은혜의 집 앞쪽에 장애인보호작업장 `하늘재`도 짓는다. 수녀회가 운영하는 청주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재례 수녀) 부설 보호작업장 `프란치스코의 집`과 연장선상에 있는 장애인 재활시설로, 직업교육을 받고도 갈 곳이 없는 지적장애인들이 당당하고 자립적 삶을 살도록 하는 데 그 취지를 두고 있다.

 1996년 12월 개관한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을 통한 장애인 교육은 은혜의 집을 통해 어르신 돌봄을 실천한 데 이어 수녀회가 두 번째로 관심을 쏟는 사도직이다. 충북재활원 사도직을 통해 지적장애아들의 현실을 목격한 수녀들은 1991년 청주시에서 첫 임대아파트로 건립된 산남종합사회복지관에서 활동하다가 6년 뒤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을 맡으면서 장애인사도직을 본격화했다. 특히 교육재활과 의료ㆍ직업ㆍ사회심리 재활에 힘을 쏟았고, 지역사회와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도 애를 썼다.

 또 공동생활가정(그룹홈) 모니카의



가톨릭평화신문  201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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