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영성의 길 수도의 길] (24) 글라렛 선교 수도회

말씀에 봉사하는 사도적 선교사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글라렛 선교 수도회 상징문양 : 상징 문양 가운데에는 티 없으신 성모성심의 마리아의 아들들(Immaculati Cordis Mariae Filiie)을 뜻하는 라틴어 약자 `CMF`가 써 있고 그 사이에 십자가를 그렸다. 십자가 아래 설립년도인 1849년 곁엔 말씀의 봉사자를 상징하는 성경을 그려넣었고, 왼쪽 부분엔 하느님 사랑과 열정을 체험케 하는 성령의 불꽃을 그려 넣었다. 성령의 불 왼쪽에는 무지개를 그려 넣었다.
 

 
▲ 라렛 선교 수도회 한국독립대리관구 서울본원 회원들이 본원 성당에서 모여 성무일도서를 읽으며 묵상에 잠겨 있다.
 

 
▲ 글라렛 미션센터를 담당하는 김인환 신부가 센터 내 북카페에 들른 장슬기 모니카, 사지원씨를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환하게 웃고 있다.
북카페는 평신도 선교사들은 물론 지역 사회 이웃의 사랑방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성북동에 가면, 김광섭(1905~77) 시인의 시 `성북동 비둘기`가 떠오른다. "가슴에 금이 간"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고 쫓기는 새가 돼" 성북동 골짜기에서 안식을 찾을 곳이 없다.

 그런데 비둘기가 사라진 서울 성북동과 인근 동소문동, 삼선동, 미아동 등지에 수도회들이 하나둘씩 시나브로 둥지를 틀었다. 오는 22일로 한국 진출 25주년을 맞는 글라렛 선교 수도회 한국독립대리관구 본원도 성북동에 뿌리를 내렸다.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만 1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는 간송미술관 들머리다.

 글라렛 선교 수도원은 지하 1층 지상 4층의 다가구주택 같은 평범한 건물이다. 그 앞 대로변에 같은 규모 글라렛 미션센터(담당 김인환 신부)가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센터 입구엔 미니 북카페가 있다. 카페에 들어서면 왼쪽에 각종 선교자료와 도서ㆍ미디어 등이 가지런히 꽂힌 서가와 낮은 책상이 놓여 있고, 오른쪽엔 커피를 따라 마실 수 있도록 해놓았다. 예쁜 성물도 눈에 띈다. 신자 뿐 아니라 미신자도 들러 책도 보고 커피도 즐기는 지역 사회 이웃의 사랑방으로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2002년 개원 때만해도 센터는 선교 영성 프로그램 연구와 계발을 위한 못자리가 되고자 했다. 특히 선교적 정체성의 비전을 찾고자 하는데 주력했다. 당연히 선교 연구와 선교자료 제작 및 제공, 선교교육관 운영 등을 통해 평신도 선교사 양성에 힘을 쏟았다.

 그로 인해 평신도 30여 명으로 이뤄진 `글라렛 사도회`(회장 손진권)가 태어났다. 처음엔 평신도 선교사를 강원도 원통에 파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생활 속 선교`를 지향하며 신자 재복음화를 위한 영성강좌로 `다시보기` 코스를 진행하고 있다. 1년을 4개 학기로 나눠 신자 재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의실을 빌려 성가묵상기도모임 `쉼`을 진행하며 찬양과 말씀 묵상, 밀도 있는 고해성사를 보도록 이끌고 파견미사를 봉헌하고 안수예절로 마무리한다. 이 모임엔 예비신자들도 나온다. 이들을 나중에 글라렛 미션센터로 초대하기도 하고, 다시보기 코스로 연결하기도 한다.

 이처럼 수도회는 사도들 삶의 방식을 따르고 예언자적으로 말씀에 봉사하는 사도적 선교사로서 시대 흐름에 맞게 고유한 영성을 쇄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수도회가 국내에 파견될 당시 선교 및 사도직 활동을 잊은 것은 아니다. 인천교구에 진출할 당시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공소 선교와 평신도와 수도자ㆍ성직자 대상 피정 및 영적 지도와 신앙교육에도 노력하고 있다.

 1987년 인천교구 서곶(현 검암동)본당을 맡아 10년간 사목했고, 오류동본당도 5년간 사목한 뒤 교구로 이관했다. 3년간 연평도본당도 사목했다.

 1994년엔 광주대교구에도 진출, 수도회 광주 분원(분원장 김성웅 신부) 및 남평 글라렛 영성의 집(피정의 집, 관장 김희준 신부)을 중심으로 공소순회선교를 하면서 피정의 집을 통해 선교의식을 심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신학생 양성도 하고 있다.

 주로 방학 때 선교사제와 신학생이 팀을 이뤄 진행하는 공소순회선교는 교구 공소사목부서와 협력해 공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화순본당 능주공소를 중심으로 공소사목을 하기도 했는데,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되면 수도회는 공소로 떠났고 지금도 그같은 선교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수도회는 2001년부터 강원도 인제군 북면 월학리에서 폐교된 원통초등학교 효자분교를 중심으로 공소 선교와 피정, 재가복지를 결합한 특별한 사도직을 시도해 호평을 받고 있다.

 원통공동체(원장 김병진 신부)



가톨릭평화신문  2010-10-1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9

잠언 15장 9절
악인의 길은 주님께서 역겨워하시고 의로움을 추구하는 이는 주님께서 사랑하신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