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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길 수도의 길] (26) 사랑의 씨튼 수녀회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이웃 섬기며 희망의 씨앗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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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튼 장애인직업재활센터 장애인들이 최고의 빵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씨튼 베이커리에서 판매할 빵을 만들고 있다.

#빵장사 하는 수녀들 
 "다들 우리가 빵가게 주인인 줄 알아요. 저희는 빵장사 하는 수녀들이 아닌데 말이에요."
 사랑의 씨튼 수녀회 본원(광주광역시 북구 본촌동 150-2)에서 만난 김민숙 수녀는 사람들이 씨튼 수녀회하면 씨튼 베이커리를 떠올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안 그래도 빵장사 하는 수녀회로 오해받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광주지역 신자들과 주민들은 모자처럼 생긴 머릿수건을 쓴 사랑의 씨튼 수녀회 수녀들을 보면 "아, 빵가게 수녀님"이라고 운을 뗀다. 광주를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한 `씨튼 베이커리` 때문이다.
 씨튼 베이커리는 씨튼 수녀회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씨튼 장애인 직업재활센터 소속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빵을 판매하는 곳이다.
 2007년 광주시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 제1호 매장을 열었고 2008년에는 사업능력을 인정받아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일자리 창출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씨튼 장애인 직업재활센터에는 우리밀과 유기농 재료로 최고의 빵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한 장애인 50여 명이 매일 밀가루와 씨름하며 희망의 열매를 맺고 있다.


 
▲ 인천 남동장애인복지관 씨튼어린이집에서 한 수녀가 아이와 함께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시대가 요청하는 그곳에
 사랑의 씨튼 수녀회가 이처럼 사회 소외계층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는 곳은 씨튼 장애인 직업재활센터 뿐만이 아니다. 인천 남동 장애인종합복지관, 제천 종합사회복지관 및 자활센터, 어려운 가정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 및 공부방, 청소년 쉼터 등에서도 수녀들 도움으로 어려운 이웃들의 희망이 싹트고 있다.
 수녀들은 "가난한 이를 돕고, 병든 이를 방문하며, 고통 당하는 이를 위로하고, 천진한 아이들을 입혀주며, 그들이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일에 불림을 받았다는 사실로 내 영혼이 느끼는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한 설립자 성녀 엘리사벳 앤 씨튼의 영성을 되새기며 사회의 가장 낮은자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수녀회가 한국에 처음 진출한 곳은 전라남도 강진 성요셉여고다. 수녀회는 도시지역 아이들과 비교해 지역적ㆍ경제적ㆍ문화적 격차로 위축돼 있는 아이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며 여느 고등학교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수준높은 교육을 제공한다.
 수녀회는 교육사업분야에서도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향했다.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광주 은혜학교와 시각장애특수학교인 충주 성모학교가 그 대표적 예다.
 이 밖에도 시대가 변하면서 새롭게 요청되는 사목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고령사회를 대비해 노인 데이케어센터를 맡아 운영 중이고 다문화사회에서 고통받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쉼터를 설립했다.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성장한 한국교회 현실에 발맞춰 중국과 남미 에콰도르에 선교사를 파견하며 이웃나라 어려운 이들과도 함께 호흡하고 있다.


#한국진출 50주년

 수녀회는 올해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아 12~13일 광주 은혜학교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12일에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한국 뿌리내림 5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설립자 성녀 엘리사벳 앤 씨튼을 찬양하는 칸타타를 공연했다. 13일에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반세기를 수도자와 교육자로 헌신한 양노린 수녀 선종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수녀회는 50주년을 기념하면서 앞으로의 5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위해 지난 4년 동안 모든 수도회원들과 함께 진단식별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국제수도회 수도자로서 정체성 확립, 세상과 카리스마 나눔 실천, 수도회 쇄신을 다짐했다.
 또 2008년 미국에서 열린 수녀회 총회를 통해 `비전 선언문`을 채택, 세계시민으로서 모든 창조물과 연대하고 은사를 경청해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받아들일 것을 선포했다.
 올해를 경축과 도약의 해로 보낸 수녀회는 2011년 생태영성의 해, 2012년 공동체의 해, 2013년 은사의 해, 2014년 새로운 도전의 해, 2015년 세계 시민의 해로 보내며 겸양과 소박, 사랑의 정신을 실천할 계획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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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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