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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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길 수도의 길] (33) 천주의 성요한 의료봉사 수도회

국내 최고 정신의료 서비스… 환자는 ''손님'', 알코올 중독치료·호스피스·치매병동도 운영, 시대 흐름에 발맞춰 노인·장애인복지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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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 수도회 로고
 

# 환자 중심의 인간화된 병원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 수도회(관구장 정요안 수사)가 운영하는 광주 천주의 성 요한병원 내 정신과 병동은 안집, 샘터, 루치나로 불린다. 이름만 들으면 이곳이 병원인지 알 수가 없다.

 안집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보호(입원)병동으로 집같이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샘터는 출퇴근형 개방병동으로,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는 가벼운 정신질환을 지닌 이들이 밤에 머물며 치료를 받는 곳이다. 루치나는 낮병동으로, 낮에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저녁에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치료체계를 갖췄다.

 병원 시설 역시 전혀 병원 같지가 않다. 정신병원을 상징하는 창살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탁구와 테니스 등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음악실, 휴게실, 상담실 등이 아늑하게 꾸며져 있어 병원인지 문화공간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또 환자들은 모두 `손님`으로 불리고, 입원한 이들은 병원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지낸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정신의료 서비스를 자랑하는 천주의 성 요한 정신병원 모습이다. 병원은 1970년대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전무하던 시절, 정신과 외래진료를 시작하고 낮병실과 입원실을 운영하는 등 국내 정신과 분야를 선도해왔다.

 정신질환을 앓는 이들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감옥과 다름 없는 방에 가둬 약물치료에만 의지하던 때에 병원은 환자 한 명을 위해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상담사가 함께 전인적 치료에 매달렸다. 때문에 오랫동안 적자경영을 면치 못했지만 해외 수도회에서 도움을 받아가며 병원을 꾸렸다.

 이 같은 병원 운영은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생명을 바치겠다`고 서약하는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 수도회 정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것이다. 병원은 또 정신병원과 일반병원 이외에도 알코올 중독치료센터, 호스피스 병동, 치매병동 및 치매노인센터 등을 개설하며 다양한 의료복지 사업에 헌신해왔다.


 
▲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 수도회가 춘천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 수도뵈 사제가 환자에게 병자성사를 주고 있다.

# 보건의료에서 사회복지사업으로

 수도회는 1999년 광주 노인복지회관, 2000년 서울 늘푸른나무복지관, 2006년 광주 요한빌리지 등을 개관하며 사회복지사업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노령 인구가 증가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추면서 장애인 복지에도 눈을 돌린 것이다.

 광주 노인복지회관은 만 60살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전문적 노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고령자 취업알선, 재가복지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서울 늘푸른나무복지관은 지적발달 장애인들을 위한 치료와 사회적응 훈련을 지원하는 시설로 아동, 청소년, 성인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광주 요한빌리지는 정신장애인 사회 적응과 취업을 돕기 위해 다양한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도회는 젊은이들을 위한 영적성장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물질과 경쟁이 중심이 된 사회에서 삶의 가치를 찾지 못한 채 영적으로 허덕이는 젊은이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다.

 수도회는 수도회가 운영하는 병원과 복지시설에서 함께 일하는 이들을 `협력자`로 부르며 이들에게도 수도회 사명인 호스피탤러티(Hospitality, 가난하고 병들고 버림받은 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 요구에 응답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 4,16)는 말씀에 바탕을 둔 호스피탤러티 정신은 협력자들에게 일터가 단순히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곳이 돼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박수정 기자


수도외 영성과 역사

이 시대 착한 사마리아인
1958년 한국 진출…정신의료 선구적 역할


   "환자들과 도



가톨릭평화신문  201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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