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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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길 수도의 길] (38) 카푸친 작은 형제회

가난, 겸손... 프란치스코 닮으려는 ''작은 형제들''... 사제,평수사 구분없이 모두 ''형제''로 호칭... 상설고해소 운영 및 매일 성체조배 경당 개방... 이주민 사목과 생명운동으로 사도직 확대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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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를 중심으로 아래에 두 손이 엇갈려 있다.
옷 소매가 보이지 않은 오른쪽 손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손이고, 옷 소매가 보이는 왼쪽 손이 오상의 은총을 받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손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영으로, 육으로 완전히 일치한 프란치스코 성인을 따르는 형제들의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와 프란치스코 성인의 손으로 형상화했다.
 


 
 둥그레 뭉쳐진 하얀 꽃눈이 시리도록 곱다.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에서 효창운동장으로 접어드는 길목엔 백목련이 줄지어 있다. 소담스럽게 핀 목련꽃 향기가 아슴아슴 번지는 서울 효창동 주택가에서 수도원을 만났다.


   #올해 한국 진출 25돌 맞아

 작은 형제회, 꼰벤뚜알 프란치스꼬회와 함께 1회 프란치스칸의 세 기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카푸친 작은 형제회 한국보호구(보호자 에드워드 다울리 형제) 천사들의 성 마리아 형제회 수도원이다.

 라틴어 원문 그대로라면 `카푸친 더욱 작은(Minoritas) 형제들의 수도회`로 번역돼야 할 이 수도회는 기도와 형제애, 복음화, 가난, 더욱 작음의 영성으로 프란치스코가 살아간 삶을 닮으려하는 `형제적 공동체(Fraternitas)`다.

 그래선지 수도원에 들어서자마자 맨 처음 들은 단어는 `형제`라는 말이었다. 공동체 안팎 어디서나 사제든 평수도자든 차별 없이 형제라는 호칭만으로 불리는 공동체를 접하니 좀 낯설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처럼` 살며 형제애를 중시하는 공동체에 호감과 편안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동시에 `더욱 작은 자`로 살고자 하는 형제들 삶에 대한 궁금함도 커졌다.


 
▲ 카푸친들 삶의 목적은 기도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스스로 곧 기도가 된 사람, 성 프란치스코의 모범을 따르는 것이다.
사진은 공동체 낮 전례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긴밀히 체험하며 그분과 깊은 관계를 맺는 한국 카푸친들.

 올해로 한국 진출 25돌을 맞는 카푸친 작은 형제회 사도직은 단출하다. 서울 지역 형제회 경당을 개방, 고해성사를 상설화하고 성체조배경당으로 발전시켰으며, 수련소가 있는 가평 지역 형제회에선 소규모 피정을 지도한다.

 힘이 닿는 한 재속 프란치스코회원 양성과 영성 보조를 위해 봉사하는 것도 주요 사도직 가운데 하나다. 이마저도 지난 2009년 성탄 전야부터 본격화됐고, 이전엔 관상생활과 함께 수도 공동체가 한국에 뿌리를 내리는 데 주력했다.

 상설 고해성사 마련은 1986년 카푸친 형제들을 서울대교구에 초청한 김수환 추기경의 교구민을 향한 사목적 사랑이 계기가 됐다. 유럽에 갈 때마다 신자들이 카푸친회 성체조배경당에 들러 자유롭게 기도하고 고해성사를 받는 모습을 마음에 담아뒀던 김 추기경은 카푸친 형제들을 초청해 성체조배와 고해성사 거행을 한국에서도 활성화하려 했다. 김 추기경은 생전에 한국 카푸친들을 만날 때마다 언제 이 사도직을 펼칠지 궁금해 했다.

 이같은 김 추기경의 오랜 바람과 `고해실의 사도`로 불린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모범을 따라 한국 카푸친들은 지난해 3월부터 서울 형제회 경당에서 고해성사를 주고 있다. 평일엔 오후 2~5시, 토요일엔 오후 2~7시다. 토요일엔 영어 고해성사도 1시간(오후1~2시)씩 주고 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적을 땐 대여섯 명, 많을 땐 열댓 명에 그치지만, 수도회측은 단순한 숫자보다는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 자비를 드러내는 데 더 비중을 둔다.

 카푸친들의 고해성사는 편안하기 이를 데 없다. 고해소에 앉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과 화해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 것이기에 편안하게 이야기하도록 한다. 신변잡사를 얘기해도 고해성사에서 신자들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위로를 해주는 데 더 주력한다.


 
▲ 한 자리에 모인 한국 카푸친 형제들.
 

 2008년 한국인으로는 첫 카푸친 사제가 된 강주현(프란치스코 마리아) 형제는 "화해와 기쁨의 성사인 고해성사가 한국교회에선 냉담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이 너무도 충격적이었다"며 "하느님 자비를 청하는 고해성사가 마치 심판인 것처럼 오해를 받고 보속 부담으로 또 다시 냉담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고해성사를 상설했다"고 말한다.


   #하느님과 화해 돕는데 힘써

 이뿐 아니라 날마다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성체조배경당을 개방, 성체조배를 돕고 있다. 매주 목요일(첫 주 목요일은 제외) 오후 8시 성체조배경당에서 성체강복을 거행하고, 형제회를 방문하는 신자들과 함께 아침기도(오전 6



가톨릭평화신문  201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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