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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길 수도의 길] (40) 마리아의 딸 수도회

"무엇이든지 시키는 대로" 하는 마리아의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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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ㆍ어린이집ㆍ피정센터 등 교육활동 활발
젊은이ㆍ주일학교 학생 `신앙의 사도`로 양성
성모신심 바탕으로 보편 사명인 선교에 충실



 
▲ 유치원 교육도 마리아의 딸 수도회의 중점 사도직이다.
사진은 인천 마리아 유치원.
 

    인천시 계양구에는 수녀회가 운영하는 유치원이 두 곳 있다. 노틀담유치원과 마리아유치원이다.
 두 곳 모두 수녀들의 확고한 교육철학과 헌신적 사랑에 힘입어 엄마들이 `강추`하는 명문 유치원으로 통한다. 매년 원아모집 때면 자녀를 두 곳 중 한 곳에 보내려는 엄마들 때문에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다.
 마리아유치원을 운영하는 마리아의 딸 수도회(마리아니스트)를 찾았다. 본원은 서울 양천구 목2동에 있다. 자동차 경적소리로 시끄러운 도심을 뒤로하고 주택가 안쪽에 자리잡은 수녀원에 들어섰다. 도심 속에 열려 있으나 세속의 흐름에서 살짝 비껴있는 조금은 특이한 수도원이다.
 본원 담장 안에 있는 마리아니스트 영성센터(피정의 집)에서는 다양한 피정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린다. 그러고 보니 형제 수도회인 `마리아회` 초청으로 1979년 5월 한국에 진출한 마리아의 딸 수녀회가 처음 시작한 일도 피정 사도직이다.
 마리아의 딸 수도회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사도직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는 교육사업이다. 젊은이들이 인격적으로 보다 성숙해지고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다운 교육`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일까? 흔히 교육수도회로 알려져 있다.
 "교육사도직이라고 못 박아 둔 것은 아니에요. 신자들을 배가시키고 그들의 믿음을 일깨우는 일이라면 어떤 사도직이든 가리지 않아요. 특별히 젊은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활동을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지요."
 지구장 문기자(데레사) 수녀는 "교회의 보편적 사명에 따라 원칙적으로 모든 형태의 사도직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전주교구 순창 복흥본당에서 성가정 어린이집을 운영하는데, 원아들 중에 이주민 자녀가 많아 자연스럽게 다문화가정 사도직을 병행하고 있다.

 
▲ 전주교구 복흥본당 다문화의 집에서 이주민 여성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리아의 딸들은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하신 성모님 말씀을 모토로 삼고 있다.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의 첫 기적을 이끌어 내신 이 말씀이야말로 마리아니스트 정신과 사명을 가장 잘 함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는 학교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몬테소리 유치원, 어린이집, 피정의 집 등을 운영하면서 교육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마리아니스트 영성을 통한 하느님 현존체험과 침묵피정 등 젊은이들을 위한 영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 또 신자들의 영적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립자 영성을 교육ㆍ피정 프로그램으로 계발하고 있다.
 "마리아에 대한 올바른 신심을 한국교회 안에 뿌리내리게 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뒤를 따르는 것은 그리스도께 나아가는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라 할 수 있지요."
 영성부장 강연숙(마리안나) 수녀는 "본당사도직이라고 해도 교육과 무관하지 않다"며 "본당에서는 주일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신앙의 사도로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천 만월종합사회복지관, 원자력병원 원목실, 샤미나드 노인전문요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또 2006년부터 다른 관구와 국제공동체를 이뤄 인도 선교에 나서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44명. 한국 진출 32년이라는 세월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은 숫자다. 강 수녀는 "마리아회, 마리아의 딸 수도회, 평신도회, 재속회가 `마리아니스트 가족`으로 긴밀한 유대를 맺고 있다"며 "마리아니스트의 정신과 사도적 소명을 이어가는 많은 평신도 공동체 회원들이 있어 성소 부족을 크게 염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에 진출한 마리아의 딸 수도회는 처음에는 프랑스어 원어명칭을 그대로 번역한 `티없으신 마리아의 딸 수녀회`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러나 명칭이 비슷한 수도회와 혼동하는 경우가 빈번해 1997년부터 `마리아의 딸 수도회`로 변경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 수도회 영성과 역사
어릴 때부터 유난히 신심이 깊었던 아델 드 바츠 드 트랑레옹(Adele de Batz de Tranquelleon)은 12살이 되던 해에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과 소명을 느낀다. 이미 만 4살 때 가르멜회 수녀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을 만큼 믿음 깊은 소녀였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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