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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길 수도의 길] (41)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기도하고 일하며 교회와 세상에 그리스도 증거... 하루 다섯 차례 성당에 모여 하느님 찬미하며 출판 비롯 목공과 금속, 초, 유리화 공예 등 소임... 본당사목과 피정의 집 등 영성지도와 교육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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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문장.
촛불 5개는 5대양을, 배는 선교를, 물결 모양 W는 왜관수도원의 영문 첫 글자를 각각 상징한다.
아래 라틴어 글귀는 주지하다시피 `기도하며 일하라(Ora et Labora)`는 베네딕도회 모토다.
문장은 전 세계에 복음을 선포하려는 선교 의지를 함축하고 있다.
 
   온종일 내리던 장맛비가 잠깐 그친 사이 왜관역에 내렸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성 마오로 쁠라치도 수도원(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아늑한 읍내를 걸어 수도원에 이르기까지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옛 왜관성당을 지나 수도원으로 접어드니 베네딕도회 한국 진출 100주년을 맞아 2009년에 신축한 웅장한 성당과 수도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매일의 삶 가운데서 자신을 죽이는` 순교 영성과 자아포기의 삶을 통해 `하느님을 찾는` 수도원은 중정 너머로 성당과 이어져 있다.

   #기도와 노동이 수도원 일상

 수도원 일상은 기도와 노동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하루 다섯 차례 성당에 모여 공동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각자 소임에 따라 일터에서 노동을 한다. 특히 독서기도와 아침기도, 아침 묵상, 미사, 낮기도, 저녁 묵상, 저녁기도,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끝기도로 새벽 5시부터 밤 8시까지 이어지는 기도는 수도생활의 정수다. 그 삶은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라는 베네딕도회 모토에 함축돼 있다.

 
 
왜관수도원이 교회, 나아가 사회와 만나는 가장 큰 접점은 역시 분도출판사(사장 선지훈 신부)다. 내년에 설립 50돌을 맞는 분도출판사를 통해 왜관수도원은 국내 성서학 및 신학 저술의 저변을 넓혔다. 그 사이 신간만 960여 종을 내놓았다. 인쇄소에 들어서니 편집 기획부터 시작해 제판과 인쇄, 제본으로 이어지는 일련 과정이 외주 없이 이뤄지는 분도출판사의 저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포켓용에 4ㆍ6판, 4ㆍ6배판 등 크기와 용도가 다양한 새 성경이 막 제본을 끝내고 잉크 냄새를 풍긴다. 각종 신학서적에서 문학서, 일반 단행본, 심지어는 낱장 인쇄물까지 없는 게 없다. 여기서 1년에 찍어내는 책만 해도 100만 부에 이른다.


 
▲ 분도출판사의 제본은 독일인 마이스터 수사들 기술에서 유래돼 정평이 나 있다.
새로나온 신간 「한스 큉, 과학을 말하다」 양장본을 제본하는 직원들 곁에 지석영(왼쪽) 수사가 함께하고 있다.
 
 인쇄소를 안내하던 지석영(베르나르도) 수사는 "하이델베르크사 4색 컬러 인쇄기에서 재단기, 접지기, 사철기, 정합기, 무선철기까지 다 최신식으로 설비를 갖췄다"며 "이처럼 좋은 설비를 갖춘 건 성경을 찍는데 교회에서 최고로 찍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올해로 수도서원 50주년 금경축을 맞은 분도가구공예사 이규단(왼쪽) 수사가 직원들과 함께 성당 비품을 제작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수도원 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쇄소 곁엔 `분도가구공예사`(대임자 이규단 수사)가 있다. 성당 비품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목재 비품을 만드는 그 현장이다. 수도자 2명을 포함해 총 26명이 일하는 삶의 터전이자 수도생활의 연장이다. 톱밥과 함께 자투리 목재가 여기저기 널려있고, 그 사이에 근사한 제대와 독서대, 감실대, 장의자 등이 놓여 있다. 경제논리로만 따진다면 벌써 문을 닫아도 한참 전에 닫았어야 할 공예사다. 하지만 기도하는 집에 필요한 비품을 제작하는 목공소이기에 수도원측은 갖은 정성을 다한다.
 
가톨릭평화신문  201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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