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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길 수도의 길] (44)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가난하고 버림 받은 이들에게 풍요로운 구속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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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상징 문양. 갈바리아 언덕에 세워진 십자가를 중심으로 창과 해면에 포도주를 적신 갈대를 엇갈려 배치하고 양쪽에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JS`와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M`자를 써 넣었다.
위쪽에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자비의 눈길을 그려넣고 그 위에 왕관을 그렸다.
아래에는 "구속주 안에 충만한 구속이(COPIOSA APUD EUM REDEMPTIO)`라는 라틴어 글귀를 써놓았고, 그 곁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상징하는 빨마가지를 그렸다.
 
   장마철이 지난 지 한참인데도 집중호우가 잇따르는 우기 아닌 우기에 수도원을 찾아 나섰다. 남태령 고갯길 못미쳐 서울 사당역 사거리를 지나 사당초등학교로 들어서자 남현동 길목 끝에 웅장한 수도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속주(救贖主)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공동체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수도원이다.

   #복음 전하는 사랑의 증거자

 구속주회는 교회에 맡겨진 선교직무를 수행하는 성직 선교수도회다. 가장 버림받은 이들, 특히 가난한 이들에 대한 긴박한 사목 요청에 선교적 투신으로 응답하며 복음화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수도회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선교적 투신이라고 해서 반드시 물질적 가난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영적 가난도 그 안에 포함된다.

 그래선지 수도원은 토요일 오전 11시면, 사람들로 붐빈다. 9일기도 모임을 뜻하는 `노베나(NOVENA)`에 함께하려는 평신도들이다. 교황 비오 9세가 1866년 1월 구속주회에 특별히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성화를 맡기면서 시작된 `영원한 도움의 성모 노베나`는 국내에서도 벌써 13년째를 맞는 성모신심운동이다. 모임은 9일 기도와 성모님 주제 강의 나눔, 미사 봉헌으로 단촐하게 진행되지만, 열기는 뜨겁다.

 2000년 고속터미널성당에서 노베나를 처음 접한 뒤 꾸준히 기도에 함께해온 조현숙(루치아, 58)씨는 "노베나를 통해 특별히 성모 어머니의 손길을 느끼면서 평화와 안정을 누리고 더 깊이 있는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사제단이 영원한 도움의 성모신심운동인 노베나 모임 직후 봉헌된 미사에서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강복을 빌고 있다.
 
 
 구속주회는 매달 한 차례씩 교구별로 이뤄지는 신자재교육에도 열심이다. 교구별로 묵주기도와 성모 주제 강의, 미사로 이뤄지는 `반나절 피정`(오후 1~4시)이다. 기도와 강의 중에는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일정은 △서울(매달 셋째 주 월요일 수유1동성당) △인천(매달 첫째 주 목요일 부천가톨릭교육관) △부산(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서면성당) △광주(매달 둘째 주 화요일 쌍촌동성당) 등 교구별로 짜여 있다.

 수도회가 고해성사에 힘을 쏟는 이유는 설립자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성인이 고해사제들의 수호성인이고, 또 이 수도회 출신인 마젤라 제라드 성인이 고해자들의 수호성인이기 때문이다. 한국지구 본원은 고해성사를 상설화하고 있으며, 서울 명동성당(매주 화요일 낮 12시 30분~오후 5시)과 춘천 죽림동성당(매주 목요일 오후 3~9시), 서울 방배동성당(매주 수요일 오전 9~12시, 오후 2~6시) 등에서도 고해성사를 담당하고 있다.

   #1991년 8월 1일 한국 진출

 올해로 한국 파견 20주년을 맞은 구속주회 사도직을 하나로 규정지을 수는 없다. 늘 `시대 징표`에 주목하며 가난한 이들에게 구원의 말씀을 설교하고 사도직 공동체를 건설해나가기 때문이다.

 각자 처한 현장에서의 부르심은 회원들의 사도직이 된다. 회원들은 언제나 자신이 교회의 원기왕성한 선교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특별히 가난한 이들과 연관된 모든 일에 관심을 기울이며, 현대 세계의 요구에 응답하는 데 자신들의 모든 힘을 쏟는다. 그래서 전 세계 구속주회 회원들의 사도직은 다양하다. 병원이나 출판사, 정글 선교, 빈민사도직 등 갖가지 사도직으로 번져나간다.

 국내에선 파견 초창기부터 시작된 이주노동자 사도직이 가장 활발하다. 국내 첫 파견자인 나윌리 신부가 필리핀 공동체를 중심으로 시작한 이주노동자 사목은 전북 정읍 및 군산, 대구, 경남 창원 등지에서 요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들어선 태국 출신 이한울 신부가 태국인 이주노동자 사목에 나서 노동상담활동을 펼치고 있다.


 
▲ 올해로 20년째 한국에서 선교활동 중인 나윌리 신부가 필리핀 공동체 세례예식을 주례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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