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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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신부의 청소년 사목 위한 제언- 청소년 사목, 대안이 필요하다] (2) 청소년 사목의 이해 ① 보편 교회 청소년 사목의 기본틀

‘복음화’ 중심으로 통합된 청소년 사목, 기존의 교리 지식·사목적 사랑·사도직 중심 청소년 사목을, 상호 보완적으로 통합한 청소년 사목이 보편 교회의 기본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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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교회에서부터 오늘날에까지 이르는 보편 교회 청소년 사목의 역사는 ‘교리지식 중심의 청소년 사목’, ‘사목적 사랑의 청소년 사목’과 ‘사도직 중심의 청소년 사목’, 그리고 ‘통합되는 청소년 사목’의 네 가지 흐름으로 크게 정리할 수 있다.

‘교리지식 중심의 청소년 사목’은 6세기경 시작되어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보편 교회 청소년 사목의 흐름을 주도했던 첫 번째 조류를 지칭하는 것이다. ‘교리지식 중심의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이 그리스도교의 기본 지식을 충분히 배워 신자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두었으며, 부모나 교리교사가 연역적·추상적으로 교리지식 및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을 설명하고 청소년은 문답 형태로 내용을 암기하는 방식을 활용하였다.

이후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현대 사회로의 변화와 함께 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조류인 ‘사목적 사랑의 청소년 사목’과 ‘사도직 중심의 청소년 사목’이 등장하였다. 성 요한 보스코의 사목활동으로부터 시작된 ‘사목적 사랑의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이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예방하고, 전인격적·영적으로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사랑을 기반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청소년을 받아들여 돌보고 가르치는 가운데 신앙으로 인도하였다. 이는 청소년을 가르침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사목자가 먼저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청소년과 같은 시선을 공유하는 친구이자 어버이이며 스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보스코 이후에는 살레시오 수도회를 비롯한 청소년 교육 수도회의 활동 및 그 정신을 이어받은 각종 청소년 여가 선용 교육을 통해 ‘사목적 사랑의 청소년 사목’의 흐름이 이어졌다.

한편, 조셉 카르딘으로부터 시작된 ‘사도직 중심의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이 하느님께 받은 사도직 소명을 깨닫고 실천함으로써 더 넓은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사도직 중심의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이 하느님의 자녀요 협력자·상속자로서 부르심을 받았으므로, 유일한 사도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스스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즉, 청소년을 선도하고 교육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도직 수행의 주체로 본 것이다. ‘사도직 중심의 청소년 사목’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론은 ‘삶의 재조명’으로 청소년이 자신의 삶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그리스도의 시선으로 판단한 다음 구체적으로 실천함으로써 그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실질적 행동을 위한 조직체 구성으로, 그 조직 안에서 청소년은 ‘투사’라는 리더가 되어 지도력을 훈련받게 된다. 카르딘이 창시한 청소년 조직체인 JOC, YCS는 ‘사도직 중심의 청소년 사목’의 흐름을 활성화하면서 유럽 및 전 세계 각 국가로 퍼져 나갔다.

20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현대 사회의 청소년 세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교회 안에서도 청소년에 대한 사목적 노력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에 ‘사도직 중심의 청소년 사목’에서 강조해 온 청소년 사도직을 명시하였으며, 교리지식을 교육할 때 사목자가 먼저 자애와 사랑으로 접근하고 그들의 연령·상황·심리·욕구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교리지식 중심의 청소년 사목’과 ‘사목적 사랑의 청소년 사목’ 흐름 간의 통합을 촉진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이어받은 교황 바오로 6세는 「현대의 복음 선교」에서 교회의 사명이 모든 인류에게 복음을 전하는 ‘복음화’임을 선포하였다. 여기에서 ‘복음화’란 인간의 내적 변화와 외적 실천을 통한 환경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며 ‘개인-공동체-세상’을 복음화하는 순환 과정을 지향하는 총체적인 것으로, 그것을 구성하는 모든 하위 요소들이 상호 보완적으로 통합된 개념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세 가지 청소년 사목 흐름 안에 분리되어 있던 사목적 요소가 이러한 총체적 개념의 복음화를 중심으로 통합되기 시작하였다. 즉, ‘교리지식 중심의 청소년 사목’의 명백한 교리 전달 요소, ‘사목적 사랑의 청소년 사목’이 내세우는 마음의 귀의·성사 생활 강조·공동체 생활 참여 요소, ‘사도직 중심의 청소년 사목’이 주장해 온 구체적인 생활 변화·생활의 증거·사도직 활동의 요소가 각각 복음화의 하위 요소들과 맞닿음으로써, 기존의 분리된 흐름 안에 있던 청소년 사목의 개념들이 ‘복음화’의 총체적 의미에 포괄된 것이다.

바오로 6세의 뒤를 이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청소년에 대해 깊은 사목적 관심을 가졌으며, 그들의 열정과 가능성이 교회 복음화 사명의 실현에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교리교육의 개념과 방법을 복음화 비전에 맞추어 현대적으로 쇄신·확장하고 이를 청소년에게도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세 가지 청소년 사목 조류를 복음화 중심으로 수렴시켜 ‘통합되는 청소년 사목’ 흐름을 형성하였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통합되는 청소년 사목’의 비전을 ‘청소년이 복음화의 주역이 되는 것’에 두고, 총체적 개념의 복음화를 구성하는 개인적 마음의 귀의·복음말씀(성경) 설교·교리지식 교육·교회의 전례 및 성사 참여·공동체 친교의 생활 참여·생활의 증거와 공동체 봉사·전 세계 현실적 문제에 대한 실천적 신앙 증언 등 모든 구성요소에 있어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목자가 청소년을 이해하고 대화·수용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였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통합되는 청소년 사목’의 흐름을 실현하기 위한 대표적 전략으로 ‘세계 청소년의 날’을 활용하였다. 이처럼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정립된 ‘통합되는 청소년 사목’의 비전, 구성요소 및 전략은 오늘날 보편 교회 청소년 사목의 기본틀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의 각 지역 교회는 이러한 ‘통합되는 청소년 사목’의 흐름을 이어받아 대륙·국가·교구 단위에서 청소년 사목의 기본틀을 제시하면서 청소년 사목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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