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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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신부의 청소년 사목 위한 제언- 청소년 사목, 대안이 필요하다] (3)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 현황 조사연구

청소년 사목에 대한 통합적 인식 부족, 청소년 사목 참여자 대상으로 한 조사 연구, 보편 교회·타 지역 교회와 비교·분석 통해 청소년 사목의 기본틀 제안하는 준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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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연 신부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 청소년 사목에 대한 문헌 탐구와 더불어, 현재 청소년 사목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교회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사목의 기본틀’, 즉 청소년 사목의 비전·구성요소·전략에 대한 조사연구를 실행하였다.

조사 도구로는 보편 교회 및 지역 교회 청소년 사목 관련 문헌 분석을 바탕으로 개발된 질문지를 활용하였다. 이 조사결과를 통해 청소년 사목의 ‘비전·구성요소·전략’을 구성하는 ‘요인’(factor)들을 확인하고, 이를 보편 교회 및 타 지역 교회의 요인들과 비교 분석함으로써 본 연구의 목적인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의 기본틀’을 제안하는 준거(reference)로 삼고자 한 것이다.

다섯 차례에 걸친 조사연구에서 주교 3명을 포함한 전국의 청소년 사목자(사제·수도자·평신도) 1004명과 청소년 885명, 총 1889명이 조사에 응답하였으며, 조사방법은 개방형·폐쇄형 설문조사 방식과 심층면접 조사를 병행하였다.

# 비전에 대한 조사결과

먼저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 비전에 대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청소년이 복음화의 주역이 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보편 교회 및 지역 교회의 통합적 청소년 사목 비전과 달리,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자들은 복음화 개념의 일부만을 청소년 사목의 비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앞서 문헌 연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보편 교회 및 지역 교회가 지향하고 있는 ‘복음화’는 총체적인 개념이며, 청소년 사목이란 청소년이 그 개념의 모든 요소를 균형 있게 통합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그에 비해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 비전 조사결과에서는 ‘복음화’ 개념의 일부인 ‘청소년에 대한 사목자의 이해와 대화 및 사랑의 통교’와 ‘마음의 귀의’만이 중점적으로 드러나고, ‘공동체 참여’와 ‘복음말씀 선포’에 대한 내용은 언급되기는 하지만 보편 교회 및 지역 교회가 표현하는 개념보다는 좁은 의미로 확인된다. 즉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자들은 ‘청소년 개인이 내적으로 복음화되어야 한다’는 점에 주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청소년의 외부 환경으로 발산되어 주변 공동체와 더 큰 교회, 세상을 그리스도의 가치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관점, 즉 세상으로 나아가 사도직 활동을 펼치며 복음을 널리 전하고 선포해야 한다는 시선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 비전은 보편 교회 및 지역 교회 청소년 사목과 같은 총체적 개념의 ‘복음화’ 비전으로 통합되어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 구성요소에 대한 조사결과

보편 교회 및 지역 교회에 비해 제한된 개념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 비전 조사결과와 달리, 청소년 사목 구성요소에 대해서는 조사 참여자 대부분이 모두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조사에서 제시한 청소년 사목 구성요소 8개는 보편 교회 및 지역 교회에서 ‘복음화’ 개념을 구체화하는 모든 요인을 통합하여 정리한 것으로, 사목적 배려·옹호·복음말씀 선포·교리교육·기도와 전례·공동체 생활·지도력 개발·정의와 봉사 요소이다. 여기에 현대의 세계화 추세와 다문화·다민족화 되어가는 한국 사회의 경향에 따라 세계시민의식의 요소도 추가하여 모두 9개 요소로 구성된다. 언급한 9가지 구성요소의 예시는 ‘복음화’ 개념 전체를 포괄하므로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 구성요소 조사결과에서 모든 구성요소의 필요성에 동의한다는 것은 그만큼 총체적 의미의 ‘복음화’ 개념에 대한 필요성을 모두가 느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 비전에 대한 시선과 그 필요성은 통합되어 있지 않으며, 보다 넓은 시선으로 포괄되지 않았기 때문에 청소년 사목 현장에서 모든 구성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균형 있게 구성요소를 활성화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전략에 대한 조사결과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 전략에 대한 조사결과는 구성요소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과 구성요소 이 외의 사목 활성화 전략으로 구분된다. 먼저 구성요소 활성화 전략에 대한 청소년 사목자들의 응답을 보면, 교리교육이나 전례에 있어서 청소년의 흥미와 체험을 반영하고 그들의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전략을 선호하였다. 또한 대사회적 차원의 전략보다는 개인의 내적 성장과 영성 향상을 추구하는 전략을 선호하였다. 이에 비해 전략 우선순위에 대한 청소년들의 응답을 살펴보면, 청소년들은 자신의 내적 성장도 원하지만 그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에 대한 욕구도 드러내고 있었다.

청소년 사목 구성요소 활성화 이외의 전략 중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지적되는 ‘청소년 사목자 양성’ 전략에 대해서는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자들도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그리고 구체적 전략 방향으로 청소년 사목자가 청소년을 이해·수용하는 것, 개인의 기본 품성과 자질·청소년 사목 비전을 갖는 것과 같이 개인적 차원의 전략을 선호하였다. 그러나 단기성과를 강조하며 단임제의 보좌 신부에 의존하는 현재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의 구조상, 장기적 시선으로 ‘청소년 사목자 양성’에 자원을 투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심층면접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한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전략은 ‘본당 주임 신부의 청소년 사목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드러나, 본당의 전반적 결정권을 갖는 본당 주임의 역할이 청소년 사목 안에서 중요하게 언급되었다.

단기성과 중심주의, 보좌 신부의 짧은 임기 등으로 인해 장기적인 비전이 없고 양성에도 투자하기 어려운 현재의 사목 구조를 변화시켜, 청소년이 참여하고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략 조사결과에서 대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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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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