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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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삼 신부의 수단에서 온 편지] 23. 수단의 평화를 위해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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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룸벡교구로부터 9월 26일부터 101일 기도를 시작한다는 공문과 수단주교회의의 포스터를 받았습니다. 그리곤 수단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내년 1월 1일까지 계속되는 평화의 기도는 같은 날 종료되는 수단의 종합평화조약(CPA) 때문이고 그것은 수단이 전쟁과 평화의 기로에 서있는 현실을 방증하기도합니다.

200만 명이 희생된 22년간의 내전의 불길을 껐던 2005년 1월 1일의 평화조약은 수단인민해방군(SPLA)의 약진으로 수세에 몰린 북수단으로부터 남수단의 독립을 받아낸 승리의 열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단의 이슬람화, 나일강 상류의 수자원지배권과 유전지대의 점유권, 풍부한 지하자원을 포기할 수 없는 북수단은 공공연히 두 개의 수단은 없다는 입장을 펼쳤고 두 개의 정부를 운영하며 독립을 준비하는 남수단은 독립이 없으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맞서고 있기 때문에 자칫 또 다른 내전으로 번질 소지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수단 국민투표(Referendum)는 수단의 미래를 다시 한 번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거슬러 올라간다면 이 모든 원인은 서구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잘못 끼워진 첫 단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하라 이북의 아랍계 민족과 사하라 이남의 전통 아프리카 토착 원주민 민족을 얼토당토않게 한데 묶어 자로 그은 듯 ‘깍두기’처럼 그려진 국경과 함께 독립이란 명목으로 주어진 나라가 통합과 일치를 통해 근대국가로서 번영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누가 먼저 잘 알고 있었을까요? 기아와 내전의 피로 얼룩진 아프리카 대부분 나라들의 내전은 저가의 지하자원이라는 이익을 챙기는 선진국들의 욕망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비극은 잘사는 나라들의 넘쳐나는 부와 결코 별개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초적인 교육비와 의료혜택, 국가 기반시설에 들어가는 돈보다 내전을 위한 무기구입을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어야 하는 아프리카의 현실은 잔혹하기만 합니다.

수단에 평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더 이상의 전쟁은 원하지 않습니다. 수단 주교님들의 애타는 노력의 일환으로 교구 주교님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에게 수단을 방문해서 전쟁을 막아달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곤 수단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평화를 위해 101일 기도를 시작하자고 호소하시게 된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바뀝니다”라는 표어로 시작되는 평화를 향한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미움과 복수심에 불타는 마음과 기억을 치유하고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왜곡된 정의와 사악한 마음을 다스리며 창조주의 사랑을 파괴하는 전쟁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에 가해지는 또 다른 폭행과 박해임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건설하려는 투신은 선택이 아니라 신앙의 요구이며, 우리는 시대의 움직임이 아니라 그리스도로부터 평화의 건설자로 불림을 받았음을 일깨워야 합니다. 하지만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선 나 자신의 평화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대항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삶을 시작함으로써 하느님 안에서 평화를 발견할 때에야 비로소 나 자신의 평화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소서. 수단의 평화를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 수단 선교사제들과 함께할 봉사자를 찾습니다.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는 수단 아강그리알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구 수단 선교사제들과 함께할 평신도 봉사자를 찾고 있습니다.

신체 건강하고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이는 누구나 봉사의 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특별히 현지 주민들의 건강을 돌볼 간호사 등 의료인, 공소 등 건물 설비와 전기시설 분야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관리 경험이 있는 신자, 농업 분야 경험자 등의 동참을 기다립니다. 봉사 기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복음화국과의 논의를 거쳐 결정합니다. 뜻 있는 신자들의 관심을 청합니다.

※ 문의 031-244-5002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수단에서 활동하는 수원교구 선교사제들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도움주실 분 031-244-5002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후원계좌 03227-12-004926 신협 (예금주 천주교 수원교구)


가톨릭신문  201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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