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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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신앙생활 진단] <하> 주일학교 활성화 본당을 찾아서

서울 태릉본당, 토요특전 청소년 미사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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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릉본당 중고등부 캠프에 참가한 주일학교 학생들.
 
지역 주민과 갈등으로 주일학교 위기
초·중·고 합동 미사로 활력 찾아
첫 보좌신부 부임…교사 확보에 힘써

 서울 태릉본당(주임 여인영 신부)에 최근 들어 재잘거리는 아이들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할 때 주일학교 초등부 학생은 70명에서 90명으로, 중고등부 학생은 30여 명에서 50여 명으로 20여 명씩 늘어난 덕분이다. 교리교사 역시 3명씩 늘어 현재 초등부 교사는 7명, 중고등부 교사는 4명이다. 초등부 교사 4명, 중고등부 교사 1명일 때에 비하면 비약적 발전이다.

 한때 본당은 위기를 겪었다. 4년 전, 새 성전 지하 봉안당 설치를 둘러싸고 지역 주민과 심한 갈등을 빚었다. 주민들이 성당에 가는 신자들에게 눈총을 보냈던 탓에 신자들은 미사 참례하러 가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일학교에도 영향을 미쳐, 한때 초등부 미사임에도 초등학생은 단 2명만이 참례했을 정도였다.

 주일학교가 침체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겨울 `청소년 미사`가 신설되면서부터였다. 초등부와 중고등부 미사를 따로 봉헌하는 대부분 본당과 다르게 토요일 오후 7시 특전미사를 주일학교 학생들이 함께 봉헌하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초등부ㆍ중고등부에서 따로 미사를 봉헌했던 형제ㆍ자매가 나란히 앉아 미사에 참례하게 됐다. 자연스레 이들 부모까지 함께하면서 청소년 미사는 `가족 미사`와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게 됐다. 처음에는 점잔빼던(?) 중ㆍ고등학생과 성인들도 요즘은 초등학생들과 어울려 율동을 하며 미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신자들은 `미사가 한결 활기차다`고 입을 모은다. 성당에 발길을 끊었던 아이들이 청소년 미사를 통해 자연스레 다시 성당을 찾게 된 것은 물론이다.

 청소년 미사는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전교교육 시간이기도 하다. 학생들에게 미사에 새 친구를 데려오게 하고, 이들을 제대 앞으로 불러 소개하고 환영하는 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신자들 호응이 높아 미사 때마다 미신자 학생 3~5명이 꾸준히 나올 정도다.

 본당 설립 이래 첫 보좌신부 발령도 주일학교 활성화에 기폭제가 됐다. 올해 2월 부임한 김경식 보좌신부는 청소년ㆍ청년들을 만나며 주일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리교사 확보라는 것이 김 신부 판단이다. 주일학교 학생 수가 아무리 늘어도 이들을 보살필 교사가 없으면 학생들은 금세 이탈하고 만다는 생각에서다. 때문에 그는 소규모 청년 기도모임을 신설하는 등 청년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노력한다. 청년 모임이 활성화하면 주일학교 교사 부족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신부는 청년들과 1대1 면담을 즐겨 시도한다. 그는 청년들에게 "교리교사는 희생하고 봉사하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청년들이 처음에는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람과 은총, 본당 공동체의 따스함 등은 교리교사 활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권입니다."

 김 신부의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청년들의 교리교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수적으로 부족한 교사들이 학생들을 이끄느라 한계에 부딪치고 의기소침했던 이전과 달리, 교사로 활동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주일학교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 학생들 역시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여주는 교사가 늘어남에 따라 주일학교 활동에 더 적극적이 됐다.

 김 신부는 "무조건 많은 학생들을 모으기보다는 교사와 학생간 신뢰를 굳건히 하는 단단한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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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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