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6세부터 해외방문 시작, 요한 바오로 2세, 104개국 129개국 방문
현직 교황이 바티칸 밖을 벗어나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나라의 교회를 찾아간 것은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 때부터다.
바오로 6세 교황은 교황으로 선출된 다음 해인 1964년 1월 요르단과 이스라엘 성지(the Holy Land)를 방문하며, 교황 해외 사목방문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교황이 비행기를 타고 움직인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정교회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아테나고라스 1세와 역사적 만남을 가졌다. 1054년 동서교회가 분열된 이후 처음으로 두 교회 수장이 만나는 획기적 사건이었다. 이후 그는 1970년까지 레바논, 인도, 미국, 포르투갈, 필리핀, 호주, 인도네시아, 홍콩 등지를 사목방문했다. 교황으로서 처음으로 6대륙을 횡단한 그를 두고 사람들은 ‘순례하는 교황’이라고 불렀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재위 1978~2005)은 재위기간 100번이 넘는 해외 사목방문을 다녔다. 104번에 걸쳐 129개국을 방문한 그에겐 ‘하느님의 육상 선수’ ‘선교사 교황’ ‘평화의 순례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우리나라에도 2번이나 방문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재위 2005~2013)은 교황 선출 당시 78세의 고령이었지만 재위기간 25번에 걸쳐 22개국을 찾아갔다. 연평균 3회 이상 세계 교회를 향해 비행기에 오른 셈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달리 한 번에 한 국가씩 방문했고, 주로 유럽과 미주 교회를 방문해 아시아지역 교회에 아쉬움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해외 사목방문은 2013년 브라질 리우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방문한 브라질이었다. 남미 출신 교황의 방문이라 의미가 더 각별했다. 지난 5월에는 요르단,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사목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1일 하루 일정으로 알바니아를, 2015년 1월에는 스리랑카와 필리핀을 사목방문할 예정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