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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특집 인터뷰]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차관 사비오 혼 타이파이 대주교

‘평화·우정·기쁨’의 교황 메시지 아시아 청년들로부터 실현되길
한국교회가 아시아에서 수행할 역할 기대
“세속화·피상성 극복하고 힘차게 출발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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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차관 사비오 혼 타이파이 대주교

“한국교회 역사와 전통을 들여다보면 진리에 대한 공경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습니다. 그 힘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일구고 지탱해오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를 주제로 13~17일 솔뫼성지, 해미읍성 등 대전교구 일원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한국을 찾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차관 사비오 혼 타이파이(Savio HON Tai-Fai) 대주교는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지난 1998년 처음 방한해 한국교회와 인연을 맺은 이래 지금껏 네 차례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혼 대주교는 “한국교회가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곳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2010년 12월 23일 인류복음화성 차관으로 임명된 후 2012년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혼 대주교는 보편교회,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교회에 거는 기대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아시아는 오랜 전통과 문화, 종교심이 있는 대륙입니다. 이러한 것이 온 인류에 풍요로움을 가져다줍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이 아시아의 전통과 문화, 종교심 안에 들어가 더 큰 풍요로움을 줄 수 있길 바랍니다.”

혼 대주교는 아시아적 토양 속에서 한국교회만이 가지는 특성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한국교회 순교자들은 세상의 온갖 좋은 것이나 그 어떤 이데올로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죽음을 선택한 이들입니다. 순교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도 그런 사랑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혼 대주교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두 차례의 공식 강연회를 비롯해 그리스도인들과의 만남에서 줄곧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동북아지역 교회에 주는 의미를 전하는데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그는 교황이 주는 메시지는 평화, 우정, 기쁨 세 가지라며, 인간 삶을 이루는 특징 가운데 하나인 피상성(Superficiality·진상을 추구하지 않고 겉모습만을 보고 내리는 판단)을 극복할 때 신앙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교황님이 늘 강조하듯이 사람은 평화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관용이 필요합니다. 평화는 다른 의견과 관점을 기꺼이 수용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력이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우정은 다른 민족과 인종을 만나는 길입니다. 교황님이 아시아청년대회에 함께하시는 것은 교회의 미래인 청년들의 친구가 되어주시기 위함입니다. 바로 이 우정이 예수님을 만나는 길임을 들려주시고자 합니다.”

“기쁨은 순간순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체험을 하는 영혼의 여정입니다.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소중한 것을 포기하거나 희생하면서까지 아시아청년대회에 함께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 순교자들이 전해주는 빛을 찾기 위함입니다.”

혼 대주교는 교황이 아시아 청년들을 만나는 의미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교황님은 이 모든 것을 아시아 청년들로부터 시작하도록 부르십니다.”

그는 한국교회에 거는 기대만큼이나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전 세계 교회가 겪고 있는 세속화 문제와 관련해서였다.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인간 삶의 많은 국면과 영역에 피상성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과 완덕, 초월성에의 원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모두가 타고난 역량이 있지만 피상적으로 살다보면 마음 깊은 내면에 가닿을 수 없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고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발견하는 것이 행복의 근원입니다.”

“한국교회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축복을 재확인하고 다시 한 번 힘차게 출발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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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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