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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의미 잃어가는 아시아에 살아있는 믿음 전해야

교황,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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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시간에 아시아 주교들과 기도하고 있다.

▲ 교황이 17일 해미순교성지 소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나 연설을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나흘째인 17일 세속화와 물질주의가 만연함에 따라 신앙의 의미를 잃어가는 아시아 대륙의 주교들을 격려하고, 아시아가 처한 상황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충남 서산 해미순교성지 소성당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시간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27개국 주교 80여 명과 만난 교황은 연설을 통해 “서로 연대해 지역 교회의 효과적 사목활동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아시아 주교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교황은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의식하고 다른 이와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대화의 출발점”이라면서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의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살아 있는 믿음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정체성”이라며 “우리의 삶이 바로 그리스도이시므로 그리스도로부터, 그리스도에 대해 준비된 자세로 망설임이나 두려움 없이 말하자”(필리 1,21 참조)고 권고했다.

바티칸과 수교하지 않은 아시아 몇몇 국가에 대해 언급한 교황은 “다른 이들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아직 성좌(바티칸)와 완전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가 모두의 이익을 위해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교황의 이러한 발언은 바티칸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중국 등) 국가들과의 관계, 수교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어서 국내외 언론의 이목이 쏠렸다. 교황의 방한이 한국교회뿐 아니라 아시아 대륙을 사목방문한 것이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연설 초반부에 교황은 “여기(해미성지)가 순교자들의 성지요, 무명 순교자들의 땅”이라며 “믿음을 위해 순교한 무명 순교자들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가 순교했는데, 이들은 분명히 존경하고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58분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과 한국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방한위 집행위원장 조규만 주교 등과 함께 소성당에 입장한 교황은 주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눈인사를 나눴다. 주교들과의 만남 시간 동안 시종일관 기쁜 표정이었다.

교황 연설에 앞서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환영사를 통해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역사를 설명하고, 물질주의와 가족의 유대 약화로 개인주의와 생명경시 풍조가 늘고 있는 아시아의 현실을 보고했다.

교황은 주교들과 만남 시간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이 환영사를 하는 동안 교황은 몸을 오른쪽으로 돌려 그의 말을 경청했다. 교황 연설문은 화려한 양장 커버가 아닌 소박한 비닐 커버에 든 A4용지였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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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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