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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교황 만난 사지절단증 장애인 이구원 선교사

“교황님 축복, 생애 가장 큰 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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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다시 없을 은총이지요.”

두 팔, 두 다리 없이 태어난 선천성 사지절단 장애인 이구원(세례명 구원, 25) 선교사가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낙태된 태아들을 기려 세운 태아동산에서 기도를 바치던 교황 바로 옆에서다. 자신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해주는 교황에게서 이 선교사는 영예와 기쁨을 함께 안았다.



신부에게 입양돼 수도원서 성장

“한 마디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그 기쁨, 그 감격을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네요. 워낙 멋진 분이시라 멀리서 존경만 해왔는데, 이렇게 알현까지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황송할 뿐이지요.”

1990년생인 이 선교사는 부모도, 태어난 곳도 모른다. 사지가 없는 그를 받아들여 준 곳은 서울 성가정입양원. 그렇지만 그를 입양하고자 하는 가정은 없었다. 그런데 국내 농촌 선교와 해외 선교를 위해 설립된 성 황석두루카외방선교회 설립자인 김동일 신부가 그를 입양했다. 1990년대 들어 미혼모들의 태아를 살리자는 생명수호운동을 펼치던 김 신부는 이 선교사를 입양, 자모원 형제자매들과 함께 키웠다. 김 신부는 아버지, 선교사들은 어머니 역할을 했다.

덕분에 건강하게 자란 이 선교사는 2008년 대전가톨릭대에 들어가 2013년 초 학부과정을 마치고 대학원에 입학한 뒤 휴학을 한 상태다. 현재는 선교회에 입회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으며, 2011년 1월엔 첫서원을 했다.

“등ㆍ하교는 물론 필기 전 과정을 곁에서 함께해 주신 선교사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아마 신학 공부는 꿈도 못 꿨을 거예요. 특수펜으로 노트북에 타자를 해가며 시험을 봐서 4년 전엔 1등을 하기도 했고, 교구장이신 장봉훈 주교님께서 1000만 원이나 들여 맞춤형 휠체어를 선물해 주시기까지 했어요.”

그렇지만 고통은 끝이 없다. 척추가 하도 아파 대수술을 두 번이나 해야 했고, 대ㆍ소변을 참다가 방광염을 앓기도 했다.



생명의 소중함 전파 앞장

그래도 이 선교사는 꿈을 꾼다. 성과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를 전하는 일이다. 선교 형제들과 함께 비정부기구(NGO)인 ‘한생명문화원’에서 활동하면서 생명교육을 하고 있다. 전적으로 이 일에 매달리는 건 아니지만, 그는 그렇게 자살률 세계 1위인 이 땅에 생명의 소중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한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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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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