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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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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집,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21) 서울대교구 옛 예수성심신학교 성당

성소 못자리에서 종교적 사색 공간으로



국내 성지순례가 일상화되고 있지만, 쉽게 갈 수 없는 곳이 있다. 서울 혜화동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성당과 서울 용산구 원효로 성심여자중ㆍ고등학교 교정에 있는 옛 예수성심신학교(1887년 설립) 성당이다. 두 곳 모두 학교 시설이기에 학기 중에는 방문 제약이 많다. 그중 옛 예수성심신학교는 성신교정의 전신이다.







학교 건물 사이의 유럽풍 성당

성심여자 중ㆍ고등학교 정문 안내실에서 방문증을 받고 들어서면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 옛 신학교 성당이 보인다. 학교 건물 사이에 있는 유럽풍의 단아한 성당이 정겨우면서도 신선하다. '원효로 성당'으로도 불리는 예수성심신학교 성당은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과 명동대성당에 이어 한국 천주교회에서 세 번째로 지어진 서양식 벽돌조 교회건축물이다. 세 성당 모두 파리외방전교회 코스트 신부가 설계했다. 조선 시대 이곳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명승지인 함백정(涵碧亭) 터였다. 이곳에서 새남터와 당고개 순교지가 보여 제7대 조선교구장 블랑 주교가 1886년 매입해 신학교를 세웠다. 예수성심신학교 성당은 1899년 착공해 1902년 완공, 봉헌했다.

예수성심신학교 성당은 지형을 자연스럽게 잘 이용한 건축물이다. 경사면을 그대로 살린 채 성당을 지어 언덕 아래에서는 3층, 언덕 위에서는 단층 건물로 보인다. 또 옆에서 보면 양지바른 언덕이 성당을 살짝 품고 있는 듯하다. 성당 모습은 명동대성당 옛 주교관(사도회관)과 흡사하다. 성당 외형은 18세기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영국에서 유행했던 조지언(Georgian) 양식을 따랐다. 외벽의 장식을 없애 단순미를 강조하고, 각 층 창들의 크기 비례와 균형미에 신경을 써 절제미를 드러낸 것이 그 예다. 하지만 성당 내부는 아치형 천장 구조를 하고 있어 오히려 고딕에 가깝다. 성당 밑면인 외벽 맨 아랫단은 화강석으로 기초를 다진 후 그 위에 벽돌을 쌓았다.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했던 러스티케이션(rustication) 공법이다. 그 위에 붉은 벽돌로 외벽을, 회색 벽돌로 층간 구분 선과 창호 테두리 그리고 부벽을 쌓아 멋스러움을 더했다.



단아하고 멋스러운 성당 내부

성당 안은 단아하고 고즈넉하다. 윤이 나는 마룻바닥과 정갈한 회벽, 스테인드글라스를 투과한 형형색색의 빛들이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세 차례에 걸쳐 보수, 복원됐다. 처음에는 프랑스에서 제작된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됐으나 6ㆍ25 전쟁으로 파손돼 1985년 이남규 교수의 작품 '빛이 있어라'가 설치됐다. 이후 떼제 공동체 마르크 수사가 2013년 제대 쪽 스테인드글라스를 보수하고, 2015년 성당 양쪽 벽면 창과 성가대석 창을 새롭게 설치했다. 벽과 성가대석 창 스테인드글라스는 성모님의 푸른 망토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성당 문 안쪽 윗부분에는 성당 건축 기간인 1899~1902년과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머리글자인 'A.K'와 그의 생몰연대인 '1821~1846'이 로마자로 표기된 명판이 설치돼 있다.

제의실이 맨 아래층에 있고 제구실이 성당 내부에 없는 것으로 보아 그간 세월이 흐르면서 내부 공간이 필요에 따라 조금씩 바뀐 듯하다. 하지만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의 한국 성당 건축의 요소를 볼 수 있는 내부 공간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대표적 공간이 바로 제단이다. 제단과 회중석을 구분하는 난간은 없어졌지만, 회중석보다 높게 만들어 전례의 중심 공간임을 드러내 보여준다. 또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의 벽제대도 그대로 남아 있다. 제단 왼편에는 김대건 신부 성인화와 오른편에는 김효임ㆍ김효주 순교도가 있다.



사적 제255호로 지정된 유서 깊은 공간

예수성심신학교 성당은 역사적으로도 유서 깊다. 이 성당에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부터 제8대 교구장인 뮈텔 대주교까지 8명의 주교 유해가 안치돼 있었다. 또 김대건ㆍ모방ㆍ샤스탕ㆍ오메트르ㆍ위앵ㆍ브르트니에르ㆍ도리ㆍ볼리외 신부의 유해도 이 성당에 있다가 용산 성직자 묘지와 명동대성당과 절두산 순교성지,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성당 등지에 모셔졌다.

또 예수성심신학교 성당은 1942년 일제의 탄압으로 신학교가 폐쇄될 때까지 신학생들의 영적 못자리였다. 예수성심신학교는 40년간 한국인 세 번째 사제인 강도영 신부를 비롯해 105명의 사제를 배출했다. 이들 중 성당이 세워지기 전에 사제품을 받은 10여 명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이 성당에서 기도와 성사를 통해 사제로 성장했다.

당시 서울교구는 신학교 폐쇄 이후 일제의 수탈을 막기 위해 1944년 이곳에 성모병원 분원을 개설했다. 광복 후에는 신학교와 성당 건물, 부대시설, 대지 소유권이 파리외방전교회로 이전됐고, 1956년 성심수녀회로 모든 소유권이 다시 이전돼 지금의 성심여자중고등학교가 자리하게 됐다.

사적 제255호로 지정된 예수성심신학교 성당은 2014년 서울시로부터 '종교적 의미를 느껴보는 사색 공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사진=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8.01.1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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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18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1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12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를 흩어 버린다. 13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14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15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16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17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렇게 하여 나는 목숨을 다시 얻는다. 18 아무도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지 못한다. 내가 스스로 그것을 내놓는 것이다. 나는 목숨을 내놓을 권한도 있고 그것을 다시 얻을 권한도 있다. 이것이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받은 명령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오늘의 성인
 레오(Leo)
 레오니데(Leonides)
 루치오(Lucius)
 루카(Luke)
 루포(Rufus)
 마레아(Mareas)
 무치오(Mucius)
 밀레스(Milles)
복자  볼프헬모(Wolfhelm)
 비코르(Bicor)
성녀  세노리나(Senorina)
 소테르(Soter)
 아르발도(Arwald)
 아브로시모(Abrosimus)
 아이탈라(Aithalas)
 아자다(Azades)
 아자다나(Azadanes)
 아쳅시마스(Acepsimas)
 아펠레(Apelles)
 압디에소(Abdiesus)
 야고보(James)
 에피포디오(Epipodius)
성녀  오포르투나(Opportuna)
 요셉(Joseph)
 카이오(Caius)
 크리소텔로(Chrysotelus)
성녀  타르불라(Tarbula)
 테오도로(Theodore)
 파르메니오(Parmenius)
복자  프란치스코(Francis)
 헬리메나(Helime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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