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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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번된 문서로 뭇 사람이 밝히 알기를”… 순교자 16명 증언

사료로 보는 기해박해’ 공개 대학 7 - 「기오-병오 목격 증언록」 / 조한건 신부(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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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오-병오 목격 증언록」은 8명의 목격자가 순교자 16명에 대해 증언한 목격 증언록이다. 출처=바티칸전시도록



시복 과정은 교회법에 따른 재판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하느님의 종 - (가경자) - 복자 - 성인의 단계를 거친다. 복자가 되기 위해서는 순교와 덕행에 대한 평판이 증명되어야 하고, 순교자가 아닐 경우 기적 심사를 받아야 한다. 순교자의 경우 순교를 입증하기 위한 방법은 역사 자료와 증언에 의해 이루어진다. 순교와 덕행에 대한 증언을 기록한 것을 ‘증언록’, 재판 형식의 공증 기록을 ‘시복 재판록’이라고 부른다.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증언록」은 기해(1839년)-병오박해(1846년) 순교자 79위의 시복 재판록이다. 사복 대상자들과 관련 있는 신자들을 증인으로 소환해 엄격하게 비밀 준수를 선서하고 그들의 증언을 기록한 자료이다. 1883년 3월 18일부터 1887년 4월 2일까지 42명의 증언자가 83명의 기해-병오년 순교자들에 대해 증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증언록은 뮈텔 주교에 의해 라틴어로 번역돼 1905년 7월 26일 교황청 예부성성(오늘날 시성성과 경신성사성을 합친 부서)에 제출됐다. 곧 이 자료는 시복을 위한 공식 문서이다.



▨ 「기해-병오 목격 증언록」


그런데 「기해-병오 목격 증언록」은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증언록」과 전혀 성격이 다르다.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증언록은 한지 두루마리에 한글 필사본(541×28)으로 돼 있다. 정화경(안드레아) 외조카, 김대건 신부의 동생 김난식(프란치스코, 1827~1873), 박윤화(안드레아), 차요셉, 차화신(안토니오), 김이냐시오, 유야고보, 정바오로 총 8명이 시복 대상자 16명에 대한 증언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김난식은 13명을 증언했는데, 아버지 김제준과 형 김대건 신부도 포함돼 있다. 「기해-병오 목격 증언록」은 2017년 바티칸에서 개최된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전시회에 「기해 병오 치명 증언록」으로 전시됐다.



▨ 사료 가치


「기해-병오 목격 증언록」에 등장하는 8명의 증언자는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시복재판에 참석한 42명의 증언자와 겹치지 않는 별도의 증언자이다. 또 이들의 증언 내용도 다른 증언록과는 조금씩 다르다. 또한, 김난식의 증언이 맞다면, 이 증언은 1873년 이전의 목격 증언록이므로 아직 병인박해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시기의 기록으로, 증언록으로서는 가장 오래된 자료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자료에 이탤릭체의 싸인 혹은 이름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1876년 선교사 재입국 이후의 시기로 볼 수도 있다.

「기해-병오 목격 증언록」은 시복 재판을 통해 형성된 공적인 자료는 아니지만 이를 보완해 주거나 혹은 더 원천적인 증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시복 재판록」과 교황청에 보관되어 있는 ‘바티칸 문서’와 함께 비교해 볼 중요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순교자 연구에 좀 더 활용되어야 한다.


▨ 작성 배경과 내용

이 글은 왜 작성되었는가? 글의 내용으로 봐서는 순교자에 대한 목격 ‘증언록’에 해당한다. 그리고 순교자들과 관련된 특이한 일화나 기적 관련 증언도 순교자 증언록에 포함된다. 그리고 대부분은 “치명 잘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것으로 볼 때 이를 「치명 증언록」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기해-병오 목격 증언록」에는 △정화경(안드레아) △앵베르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남명혁(다미아노) △이문우(요한) △정하상(바오로) △유진길(아우구스티노) △김제준(이냐시오)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유대철(베드로) △조신철(가롤로) △홍영주(바오로) △현석문(가롤로) △최경환(프란치스코) △민극가(스테파노)에 대한 순교 증언 기록이 담겨있다.

특히 김난식은 유대철에 대해 증언하기를 “어떤 배교한 회장에게 ‘회장이고 신자들 가운데 지도자가 되신 분으로서 저와 같은 어린 사람에게 갖가지 고통을 굳세게 참아 내라고 권면해야 하실 텐데, 주객이 전도되었으니 이것이 웬일입니까? 제발 정신을 차리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십시오’라고 말했다”고 증언하는 등 보고 듣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옥중 일화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정리=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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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5-1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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