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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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상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임명]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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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개포동본당 주임 이경상 바오로 신부님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해 주셨습니다.”
2월 24일 저녁 8시.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가 개포동성당을 가득 메운 600여 명의 신자들에게 깜짝 소식을 전했다. 미사 후 손 주교를 갑작스레 맞이해 술렁이던 신자들은 이내 새 주교 임명 소식에 환호하며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손 주교는 “하느님께서, 또 교황님께서 서울대교구가 일이 많은 교구임을 잘 아시고 정말 열심히 일할 분을 보좌주교님으로 보내주셨다”며 “잘 아시다시피 새 주교님은 학식과 능력을 갖췄고 경험도 많으며, 무엇보다 남들보다 두 배 더 건강하다”고 이야기해 성당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정말 당나귀처럼 일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하느님께서 딱 안성맞춤으로 보내주셨다”며 “새 주교님이 1년 반 동안 주임신부로서 본당 공동체에 주신 행복과 기쁨을 이제 우리 교구 전체의 행복과 기쁨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안배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 “저는 이제 물러가고 오늘의 주인공께서 나오시겠다”는 손 주교의 초대와 함께 제대 앞에 선 이경상 주교는 “그동안 겪은 시련보다 훨씬 무게감이 큰 시련을 주시는 걸 느끼고 있다”며 “그렇지만 여전히 좋으신 하느님께서 이번 시련을 통해서도 늘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임을 믿고 감사와 순종의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구장님께서 주님 안에서 원활하게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사목 활동을 수행하실 수 있도록 미력이지만 최선으로 보좌하겠다”며 “36년간의 사제 생활 동안 영적으로 지지해 주신 모든 선후배와 동료 성직자, 수도자, 신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미사 후 성당 로비는 축하 인사를 하기 위해 이 주교를 기다리는 신자들로 가득했다. 이 주교는 신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어린이들과는 손바닥을 마주치며 주교 임명의 기쁨을 함께했다. 신자들은 한목소리로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다”면서도 정들었던 훌륭한 목자를 떠나보내야 하는 진한 아쉬움도 표했다.

유식용(스테파노) 본당 사목회장은 “신자들과의 소통을 매우 중요시하시는 주교님 덕분에 코로나19 이후 침체될 수 있었던 본당 공동체가 큰 힘을 얻었다”며 “열정적으로 사목하셨던 분을 보내드리는 것이 아쉽지만 앞으로 하느님 은총 속에서 주교님으로서 더 큰 일을 하시도록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송봉자(아녜스)씨는 “시원시원한 성격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며 마치 블랙홀처럼 빠져든다는 이야기를 신자들과 종종 했다”며 “교구 발전을 위해 주교로 임명되신 만큼 우리도 기도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 주교 임명 발표 이튿날인 사순 제2주일 오전. 개포동성당 외벽과 성당 마당에는 ‘경축 - 이경상 바오로 주임신부님, 주교 서임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주일미사 참례를 위해 성당을 찾은 신자들은 미사 전후 삼삼오오 모여 이 주교와의 지난 시간을 회고하며 기쁨을 나눴다.

평소와 다름없이 교중미사를 주례한 이 주교는 “주교직이 얼마나 힘든 소임인지 주교님들 곁에서 지켜봤기에 십자가의 고통을 아는 상태로 예수님 뒤를 따라가는 베드로의 심정인 것 같다”고 전했다. “5년 계획을 다 세워 행복한 교우촌을 만들고 싶었는데, 인간의 계획은 부질없다고 느낀다”는 이 주교는 “주교직을 수행하면서도 제가 할 몫은 ‘예수님은 사랑이심’을 전하는 것임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사 후에도 축하와 더불어 이별의 아쉬움을 전하는 신자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한율리(율리안나)양은 “신부님은 항상 재미있고 저희에게 하느님은 사랑이라는 말씀을 늘 해주셨다”며 “앞으로 신부님을 성당에서 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 이 주교는 주교 임명 뒤 첫 공식 일정으로 2월 26일 오전 10시 서울대교구청에서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를 예방했다.

정 대주교는 “하느님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통해 여러 면에서 많은 탈렌트와 능력이 있으신 우리 교구에 가장 필요한 분을 뽑아주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모두 힘을 합쳐 교구와 교회를 위해 일해주시면 좋겠고, 새 주교님께서 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이 주교에게 ‘잠자는 요셉상’을 선물했다. 잠자는 요셉상은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침대 옆 잠자는 요셉상 앞에 편지를 써놓고 잠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날 예방에는 교구 총대리 손희송(베네딕토) 주교와 수도회담당 교구장 대리 구요비(욥) 주교도 함께해 이 주교의 임명을 축하했다.

◎… 새 보좌주교를 맞이한 서울대교구는 교구 홈페이지와 굿뉴스를 통해 신임 주교 임명 소식을 곧바로 전하고, 새 주교에게 축하의 글을 전할 수 있는 굿뉴스 이벤트 게시판을 열었다. 게시판에는 ‘신학교에서 늘 보여주신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한 울림을 주교직을 수행하는 순간과 자리마다 이어가시리라 믿습니다’, ‘이경상 바오로 주교님의 영성과 성품을 통해 하느님의 크신 영광이 온 누리에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등의 축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안재홍(베다) 회장은 “우리 교구에 주교님이 한 분 더 탄생하신 것은 평신도로서 기쁘고 행복한 일”이라며 “활달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주교님께서 우리 교구와 평신도들을 위한 사목활동을 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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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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