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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성가병원 50돌] 성가병원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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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병원장 김형민)이 5일 개원 50주년을 맞는다.
 성가병원은 그리스도의 박애정신 아래 자선과 의료봉사로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헌신해오며 경기서북부지역의 대표적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개원 반세기를 맞은 가톨릭대 성가병원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58년 8월 5일. 성가소비녀회는 서울 미아리본당(현 길음동본당) 내에 약 130㎡(40평) 건물을 개조한 후 외과, 내과를 개설해 `성가의원`을 열었다. 이것이 성가병원의 효시다.
 고아원과 양로원을 운영, 전쟁고아와 무연고 노인들을 돌보면서 이곳에서 발생하는 환자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을 치료해 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병원 설립을 열망해온 수녀회 바람이 이뤄진 것이었다.
 성가소비녀회는 한국전쟁 때 피난지에서 결핵환자, 상이군인, 나환우 등 가장 소외된 환자들을 돌보며 의료사도직을 실천했고, 1954~1959년 서울 중림동성당 내 성요셉 자선병원을 맡아 운영했던 경험은 성가의원을 설립, 운영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이후 성가의원은 급속히 늘어나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어 1959년 3월 성북구 미아동에 부지를 마련, 독일 미제레올(Misereor)의 원조를 받아 3층 규모 건물을 신축, 1962년 병원을 이전했다. 성당 내 진료소로 시작한 성가의원은 기존 내과, 외과와 더불어 소아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5개 진료과와 30병상을 갖추게 됐고, 의료진도 의사 5명, 간호사 15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같은 해 `가톨릭대 의과대학 부속 성가병원`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급격한 도시화와 서울 인구 집중으로 병원 주변 환경도 날로 복잡해졌다. 성가병원은 이에 따라 1973년, 현재 성가복지병원 자리인 성북구 하월곡동에 150병상을 갖춘 8층 규모 병원을 신축해 비로소 종합병원으로서 면모를 갖게 됐다. 진료과목도 11개로 늘었다.
 그러나 성가병원은 새로운 의료보험 제도 도입과 지역 환경 변화로 다시 한 번 전환점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1979년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으로 병원 이전을 결정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현 위치에 지하1층 지상 11층 규모 본관 건물과 부속건물 3동 등 350병상 규모 병원을 완공했다.
 당시로서는 다소 무모할 수도 있는 병원 이전을 결정한 것은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라는 `그리스도의 강생정신`을 실천하기 위함이었다. 맹자의 모친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세 번 이사를 했지만, 성가병원은 더 낮은 곳, 진정 의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찾아 세 번이나 병원을 이전했던 것이다.
 성가병원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신용 전산화단층촬영기 등 종합병원으로서 갖춰야 할 첨단 장비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2002년에는 종합의료정보시스템(HIS)과 의료영상전송시스템(Full PACS), 처방전달시스템(OCS)을 구축하는 등 질병의 정확한 진단과 적합한 치료에 앞장서 왔다. 의료면에서도 개원 후 50년간 쌓아온 의료수준을 바탕으로 뇌졸중센터와 당뇨-내분비센터, 심장센터 등 고도의 전문 의료서비스 센터도 속속 개설했다.
 성가병원의 발전과 성장에는 교직원의 하나된 노력과 재단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성가소비녀회 공로가 컸다. 그러나 50주년을 앞둔 지난해 2월 성가소비녀회가 병원을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에 무상 헌정했다. 날로 대형화, 기업화되고 있는 국내 의료기관들의 무한경쟁 속에서 전문 경영의 필요성과 더불어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한 수도회 본연의 소명에 충실하기 위함이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직할병원으로 편입된 성가병원은 이제 새로운 50년을 향해 다시 한 번 변화와 도전에 나서고 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 초창기 성가의원. 가톨릭대 성가병원의 모태는 1958년 8월 5일 성가소비녀회가 미아리본당 내에 문을 연 성가의원이다.
 


 
▲ 1962년 가톨릭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새롭게 출발한 성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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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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