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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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힘' 선교도구로 활용해야

[스포츠와 종교] 스포츠 복음화 실태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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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사목에 대한 교회 차원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사진은 8월 8일 개막된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장면.
 
‘스포츠 선교’ 부각 ‘스타 마케팅’도 선교에 효과
스포츠 전담사제 도입 등 사목적 관심·배려 절실

스포츠의 힘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도, 수영, 역도, 배드민턴, 탁구, 사격, 펜싱, 핸드볼 등이 한국인들을 하나로 묶었다. 오늘 날 스포츠 문화는 종교보다 더 열광적이다. 몰입도도 높다. 이런 열광과 ‘하나로 묶음’이 종교에서 과연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스포츠 그 자체가 하나의 ‘대체 종교’ ‘독립 종교’가 되어가고 있다.

개신교는 오래전부터 스포츠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조직적 놀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복음화 방법론적 차원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포츠가 몸과 마음 건강한 인간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고, 선교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가톨릭 교회가 미처 눈길 주지 못했던 스포츠 복음화 분야에 대한 가능성을 들여다 본다.

▨ 복음화의 도구, 스포츠

지난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젊은 시절, ‘신의 운동선수’(God’s Athlete)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소문난 운동광이었다. 카누와 카약으로 단련된 교황의 건강한 몸은 평생 전 세계를 누비며 하느님의 일을 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오늘날, 한국 교회 성직자 및 평신도들의 운동에 대한 관심도 이에 못지 않다. 테니스, 마라톤, 축구, 사이클 등 스포츠가 있는 곳이면 늘 신앙인들이 몰린다. 마라톤 동호회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본당 별로 사이클, 탁구, 등산 등 관련 동호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교구 박성칠 신부, 수원교구 손창현 신부 등 사제들의 축구 사랑은 유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스포츠에 대한 신앙인들의 관심은 ‘체계화’ 및 ‘조직화’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그저 개인적 관심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비하면 개신교의 스포츠 복음화 활동 조직화 노력은 눈여겨 볼만 하다. 해외선교, 오지선교, 빈민선교, 농촌선교, CCM(Christian Contemporary Music) 음악선교 등에 앞장서온 개신교는 최근 스포츠 선교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내에 스포츠위원회가 조직돼 있으며, 별도로 범 개신교 연합 차원의 ‘세계스포츠선교회’라는 조직도 있다. 세계 스포츠 선교회는 지난해, 유도선수 이원희, 장성호, 수영선수 박태환, 역도 선수 장미란 등에게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경기 후 기도를 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기여한 공로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 개신교는 ‘알렐루야 스포츠 재단’을 가지고 있으며, 교단별로도 스포츠 선교 단체를 별도로 두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직접 선교가 힘든 외국의 공산권에서도 힘을 발휘하는데, 태권도 신자 사범 파견 등이 그 예다. 실제로 개신교는 베트남에 태권도 선교사를 파견, 베트남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 태권도에서 나오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탁구 금메달 리스트 양영자씨가 몽골에서 탁구를 매개로 선교 활동하며 개신교를 알린 사례는 유명하다.

▨ 스포츠와 함께 걷기

개신교 처럼 주교회의 및 각 교구 내에 스포츠 관련 위원회를 조직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우선 시급한 것은 스포츠 전담 사제 제도다. 스포츠 사목의 사례와 토대가 없는 상태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전담 사제 육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일미사에 참례하기 어려운 태릉 선수촌 선수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선수촌의 한 관계자는 8월 16일 가톨릭 신문과의 전화 통회에서 “선수촌에도 신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우수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소외되는 선수들에 대한 신앙적 돌봄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이에 대한 배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불리는 스포츠 스타에 대한 선교 차원에서의 활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스포츠 스타 한 사람의 신앙 활동이 많은 비신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적극적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포츠에 대한 교회의 무관심은 교회 설립 대학의 스포츠팀 운영에서도 드러난다. 현재 전국 가톨릭계 대학들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명문 스포츠팀이 전무한 실정이다. 연세대 등이 농구부 등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평신도들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사목적 배려도 스포츠 전담 사제의 몫이다. 늘고 있는 마라톤 동호회와 사이클, 등산, 축구 동호회 등에 대한 사목적 지도는 현재 본당 주임 신부 및 관심 있는 몇몇 사제들에 의해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마라톤을 즐기는 인구는 100만명을 넘어선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 이는 군종교구가 대상으로 하는 60만명 보다 더 많은 수치다. 스포츠 전담 사제는 또 본당별 테니스 및 축구 경기의 연중 리그화도 추진할 수 있다. 가톨릭 마라톤 대회 개최 등을 통해 본당 문화 체육 분과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전담 사제의 사목영역은 이밖에도 태권도 해외 선교 사범 파견, 오지 지역 축구 감독 파견 등 해외 선교 활동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

전 서울대교구 축구단연합회 한강연(필립보) 회장은 “신자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땀흘리다 보면, 결속감이 저절로 생겨나 냉담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선교효과가 놀라운 만큼 축구와 다양한 스포츠를 활용한 사목 방안이 체계화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스포츠와 종교활동의 공통점

▲ 몸 하나와 의지만 있으면 된다.
▲ 희열이 있다.
▲ 자기 절제와 성실함, 정직함을 강조한다.
▲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진행된다. 기도와 마라톤은 혼자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공동체 안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 특별히 시간을 별도로 내야 한다.
▲ 개인의 성장을 지향한다. 스포츠는 기록향상, 신앙은 영적 성숙.
▲ 영웅이나 전설이 존재한다.
▲ 일정한 의식이 있다.
▲ 노력과 과정을 중시한다.
▲ 건강한 마음과 몸을 추구한다.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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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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