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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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빈민사목위원회 ‘솔샘공동체’ 설립 10주년 의미와 전망

주님 따라 가난한 이웃 자활 위해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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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어 온 서울 빈민사목위원회 솔샘공동체가 설립 10돌을 맞았다.
사진은 솔샘일터에서 작업하고 있는 주민들 모습.
 
▲ 솔샘공동체 가족들이 10주년을 준비하며 미사·묵주기도 참례 횟수 등을 기록한 안내판.
 
지역민과 울고 웃으며 ‘청빈’의 삶 실천
강북평화의 집·재활용협동조합 등 운영
성경이어쓰기·10돌 영상자료 제작 추진

서울의 대표적 빈민촌 가운데 하나인 삼양동 지역. 이곳의 가난한 이들과 벗이 돼 울고 웃었던 10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고자 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르며 가난 속으로 투신했던 서울 빈민사목위원회 삼양동선교본당(이하 솔샘공동체, 주임 임용환 신부)이 설립 10주년이라는 기쁜 날을 맞았다. 솔샘공동체 10주년이 갖는 의미와 향후 계획, 다사다난했던 10년간의 에피소드를 풀어본다.

▧ 솔샘공동체 설립 10주년 의미

“소박하게 때로는 강인하게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랐다. 솔샘공동체가 1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세상 사람과 지역주민 모두가 어울려 청빈을 실천하고자 한다. 그리고 교회공동체의 열린 마음을 새롭게 다지고자 한다.”

삼양동선교본당 주임 임용환 신부는 솔샘공동체 10주년의 감회를 이렇게 전했다.

1998년 서울대교구 빈민사목 선교본당이 처음 세워진 후 자연스럽게 모양새를 갖춰나간 솔샘공동체. 현재는 ▲삼양동선교본당 ▲강북평화의 집 ▲솔샘일터 ▲재활용협동조합 ‘살림’ ▲푸른솔지역대 스카우트 등이 꾸려져 삼양동 일대에 견고한 공동체의 모습으로 자리했다.

삼양동선교본당을 주축으로 주민들이 스스로 꾸려나가는 일터, 청소년들을 위한 스카우트, 주민공동체운동을 지원하는 강북평화의 집까지 모두 갖춘 공동체는 빈민사목 안에서도 솔샘공동체가 유일하다. 솔샘공동체 설립 10주년이 갖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 솔샘공동체에 대한 평가

특히 솔샘공동체를 이루는 요소 중 솔샘일터와 재활용협동조합 ‘살림’은 주민 스스로의 자활과 함께 고용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용환 신부는 “많은 이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들어와 생활 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일하는 사람들의 의식과 가치관도 많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솔샘공동체는 주민들의 의식변화와 교육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명례방협동조합이 실시하는 강좌와 공동체의 날을 맞이해 여는 피정, 친교나눔 등이 그 예다.

주민들은 교육을 통해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접할 수 있고, 피정을 통해 영성과 친교를 강화한다. 또 지역단체 혹은 평화의 집과 연계하는 회의 등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있다.

▧ 솔샘공동체의 계획

솔샘공동체는 설립 10주년을 맞아 올해 초부터 성경이어쓰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본당 신자들은 신약성경 중 4복음서를 필사 중이며 10주년 기념미사에 봉헌할 예정이다. 또 공동체를 위한 미사봉헌, 화살기도, 묵주기도, 희생 등 다양한 예물도 스티커를 붙여 표시한 후 함께 봉헌한다.

이밖에도 솔샘공동체 10년 영상자료 제작, 9월 6일 삼양동사거리에서 열리는 나눔 일일호프, 특강, 나우리 심리상담센터 장경혜(아녜스) 소장의 주민 상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임용환 신부는 “공동체가 솔샘주민과 함께 한 시간이 벌써 10년이 흘렀다”며 “10주년을 기점으로 주민들과 청소년들의 교육적 측면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스스로 이끄는 공동체 건설에 보람”
■서울 삼양동 선교본당 주임 임용환 신부

서울 삼양동은 소나무가 푸르고 샘물이 맑아서 오래 전부터 ‘솔샘마을’로 불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솔샘마을’은 푸르고 맑은 예수의 정신을 따라 사는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솔샘공동체가 있기에 ‘솔샘’이다. 솔샘공동체가 서울 삼양동 일대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해온지도 10년이 흘렀다.

삼양동 선교본당 주임 임용환 신부는 “달동네 지역으로 대표되는 삼양동에서 교회가 그들과 함께 살며 많은 활동을 했다는 것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양동 선교본당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달동네의 상징’인 높은 계단을 숨이 가쁘게 올라야 한다. 사제는 사목을 위해서, 신자들은 미사를 위해 수많은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주민 스스로 꾸려가는 공동체가 된 것이 가장 기뻐요. 처음에는 지시받는 것에 익숙해 성직자, 수도자들을 눈치 보고 자신들의 의견을 펼쳐나가지 못했거든요. 이제는 자신들 스스로 회의하고 결정합니다. 성공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자활과 함께 공동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친교와 나눔도 배웠다. 성탄과 부활을 함께 준비하며 스스로 참여한 피정과 성지순례, 야유회 등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작은 공동체다 보니 사소한 갈등도 많았지만 모임과 나눔 등을 통해 화해하는 것도 쉽다.

실제로 임신부는 지난해 경남 고성 및 섬진강 일대 고 제정구 선생 추모기행에 참여한 주민들이 너무나 기뻐했던 모습을 기억한다. 부모도, 어린이도 빠듯한 형편 탓에 나들이 기회가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서로 가족 같이 지낼 때 가장 기뻐요. 꼬마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아이들이 솔샘공동체와 함께 커 이제는 군대에 가고, 결혼도 하더라고요. 공동체 주민들은 정말 자신의 일 같이 축하해줍니다.”

앞집과 옆집의 이웃마저도 모르는 팍팍한 세상, 가난한 이들과 함께 친교를 이루며 살아간 솔샘공동체의 실험적 10년의 모습은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 솔샘 이루는 공동체들

1. 선교본당: 빈민사목 지역센터로서 미사 및 전례거행을 위한 공간. 대성당을 따로 만들지 않고 작은 공간을 사제관 겸 성당으로 함께 사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본당이다.

2. 평화의 집: 선교본당 지역사회 창구로서 주민들이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활동을 지원한다. 협동조합과 연대활동을 펼치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 가정방문, 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 등이 주를 이룬다.

3. 솔샘일터 : 교회옷(성직자, 수도복, 전례복)을 만드는 기도하며 일하는 봉제생산협동조합. 열악한 노동구조를 개선해 고용안정을 추구하며 스스로 경영하고 일한 만큼 분배하는 복음정신을 실천한다.

4. 살림 : 주민이 주인으로 일하는 재활용협동조합. 저소득 주민들의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의류 재활용 사업을 선택, 2000년 2월 문을 열었다. 현재 재활용 의류, 생활용품 수거, 가공, 판매를 하고 있다.

5. 푸른솔지역대: 삼양동 지역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스카우트지역대다. 빈민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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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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