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제1회 남녀 수도자와 함께하는 젊은이캠프

“사랑받고 싶었어요, 사랑하고 싶었어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제1회 남녀 수도자와 함께하는 젊은이 캠프’ 주제는 ‘와서 보아라!“(요한 1, 39)였습니다.

2박3일의 일정. ‘나’는 와서 무엇을 보았는가.

하늘은 푸르디 푸르렀고, 출렁이는 강물과 알곡이 여물어가는 들판도 충분히 풍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학교도 직장도 가족도 친구도 잠시 잊혀지네요. 조용한 자연에 묻히자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안의 하느님, 이웃 안의 이웃, 이웃 안의 하느님.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열정은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엮어주었습니다.

바쁘고 삭막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늘 무언가 허전함을 안고 살았던 터였습니다.

수도자들은 나를, 이웃을,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첫날 한밤중에 진행된 성시간과 떼제 미사는 거짓말처럼 마음을 활짝 열어주었네요. 체험 프로그램마다 끊임없이 폭소가 터졌습니다. 관상기도도 처음 해봤습니다. 특별한 이들만 하는 줄 알았던 기도였습니다. 수사님들의 안내에 따르니 기도에 묵상도 어렵지 않더군요.

한센병 환우들도 처음 만났습니다. 경호강 레프팅은 정말 신나는 기억입니다. 매듭묵주 만들기는 쉬워보였는데 꽤나 고생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2박3일의 일정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짙은 여운이 남는 것은 수도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어린아이처럼 웃었습니다.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놓았습니다. 우리가 신나게 프로그램을 즐기는 동안 밥을 짓는 분, 멋대로 팽개쳐진 신발을 정리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젖은 우산을 챙기고 바닥을 말없이 닦는 수도자들의 소리없는 뒷모습에 뭉클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제가 평소에 본 교회는 세상살이에서 우리가 겪는 고민과 갈등에 관심이 적은 듯 했는데, 수도자들과의 대화에서 마음속 매듭이 하나하나 풀려갔습니다.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수도자들이 누구인지, 수도회가 몇 개나 되는지, 그들의 활동은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했었습니다.

이젠 질문이 아닌 우리의 다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돌아갑니다.


수도자 삶, 영성 체험 마당

8월 22~24일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펼쳐진 제1회 남녀 수도자와 함께하는 젊은이 캠프(http://club.cyworld.com/mvoca)는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회장 이형우 아빠스) 산하 성소계발팀 주관으로 마련됐다.

10개 남자수도회, 16개 여자수도회가 연합,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수도자 49명과 남녀 젊은이 94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특히 젊은이들이 다양한 수도회의 영성과 수도자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는 장으로 더욱 의미가 컸다.

캠프 총진행을 담당한 이루카 신부(작은형제회)는 “젊은이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나누고 대화할 기회”라며 “앞으로도 젊은이들의 복음화와 성소계발을 돕기 위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기획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holictimes.org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8-08-3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3

마르 1장 38절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