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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소중해!] 태아의 일기(14) - 6달 : 큰 소리에 깜빡

김원석 글/김복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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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취-아이고 시원 해라! 딸꾹-"
 나는 재치기와 딸꾹질도 할 수 있단다.
 가분수였던 내 모습은 서서히 균형이 잡혀 가. 피부 바깥에서 지방을 분비하는 샘인 피지선에서 분배되는 태지가 보이기 시작해.
 태지란 태아 그러니까 내 살갗에서 분비되는 치즈 같은 기름이야. 빵도 아닌데 왜 몸에 치즈를 바르냐구? 태지는 양수가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고, 내가 바깥세상으로 나갈 때 빠져 나가는 좁은 길을 부드럽게 따라 나가게 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중요한 거야. 또 내가 태어날 때까지 보호막 역할을 해 줘. 내 피부가 계속 자라. 피부가 쭈글쭈글하고 불그스름한 것은 피하지방이 부족해서 그런데 몸통은 점점 포동포동해져.
 앞머리와 눈썹 또 속눈썹도 점점 짙어져. 골격이 확실하게 잡혀서 X레이를 찍어보면 두개골과 척추 그리고 갈비뼈와 팔다리뼈 등을 뚜렷하게 알아볼 수 있대.
 신경섬유가 서로 연결되고, 몸의 각 부분을 쭉 뻗기도 하고, 손으로 무언가를 꼭 잡기도 해. 몸을 회전시키기 등의 운동을 통해 근육을 발달시키고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며 뼈를 강하게 해. 내 몸놀림 때문에 엄마 배가 조금은 쿡쿡 쑤시기도 하지.
 엄마 혈판에서 혈액이 흐르는 소리와 심장 뛰는 소리 또 위에서 음식물이 소화될 때 나는 소리 등을 들어. 또 내 입 속에는 어른보다 더 많은 미각 봉우리가 있어. 그래서 쓴 맛이 양수 속으로 들어가면 나는 거의 마시지 않고, 단맛이 나면 나는 두 배 이상 빨리 마시지.
 자궁 밖에서 나는 확실하게 소리를 들으며 소리와 리듬과 멜로디 등에 대해서 머릿속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지. 나는 말도 듣고 노래도 듣는단다. 눈을 뜨고 엄마 뱃속에서 가깝게 들리는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놀라 눈을 깜박이기도 해. 잠이 들고 깨기도 하지.
kwse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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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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