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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재발견] <1> 신앙의 재발견

분석 아닌 느끼고 믿고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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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른 신앙의 길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발견하지 못했던 생활 속 숨겨진 신앙 보물을 찾는 데 길잡이가 될 `신앙의 재발견`을 연재한다. 평화방송TV에서 방송되는 같은 제목의 강좌 프로그램을 정리한 것으로, 다양한 주제의 신앙단상을 통해 참된 신앙의 길과 그 안에 숨겨진 행복 여정을 함께 따라가보자.


 
▲ 조학균 신부(예수회, 전례학 박사)
 
 
 신학은 이성과 지성을 이용해 신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이고, 신앙은 신을 마음과 삶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앙의 재발견이란 무엇일까?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하느님을 재발견하고,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것의 의미를 다시 깨닫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가질 때 힘을 얻는다. 그렇다면 하느님과 관계에서도 믿음으로 힘을 얻고 있을까? 진정한 신앙생활은 하느님 존재에 대해 믿음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다. 하느님 존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느님 현존의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베토벤이나 모차르트가 작곡한 명곡을 분석한다 해서 음악가의 천재성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세상 창조물을 분석한다 해도 하느님 존재는 설명할 수 없다. 음악가의 천재성은 음악을 들음으로써 알 수 있고, 하느님 존재는 창조물 사이에서 느끼고 그분을 믿음으로써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을 알기 위해 분석하려고 한다. 하느님을 분석하게 되면 그것은 신학을 공부하는 것이지, 신앙을 굳게 하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을 믿고 그분 가르침대로 살아갈 때 우리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이해할 수 있다. 신앙을 실천하는 데 복잡한 분석을 해서는 안 된다. 단순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살면 된다. 복음을 읽고 믿고 실천하는 단순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쁘게 산다. 연말이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익명의 독지가들이 그러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단순하고 기쁘게 살기 위해서도 하느님과의 끊임없는 대화, 즉 기도를 해야 한다. 기도생활을 하면 지금의 생활이 힘들어도 기쁘게 받아들여 적응하게 되지만, 기도하지 않으면 거부하고 불평하는 삶을 살게 된다.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진정한 대화는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 하느님과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생각하고 청하는 것을 꾸밈없이 말하고, 하느님 응답을 아무 생각 없이 들어야 한다. 기타, 첼로 등과 같이 속이 비어 있는 악기들이 울림통을 거쳐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처럼 내 안에서 다른 소리가 날 수 있도록 나를 비워야 한다. 내 안에서 하느님 말씀이 살아 움직이도록 나를 비우고 귀 기울여야 한다. 하느님 말씀이 내 안에서 활동하고, 삶에서 표현될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기도생활을 열심히 하면 하느님 말씀이 내면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삶이 바빠진다. 하느님과 진정한 대화를 하면서 살다 보면 인식과 가치관이 바뀐다.

 신앙의 재발견은 생명 없이 피어 있기만 한 조화 같은 신앙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 "꽃으로 살다 죽겠습니다"하고 하느님께 약속한 노사제의 말처럼 꽃이 피고 시들고 지는 일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신앙을 재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

 
 ※평화방송 TV `신앙의 재발견` 방송시간 : 월요일 오전 8시(본방송), 화요일 오후 9시(이하 재방송) 목요일 오후 4시, 일요일 오후 8시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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