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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 2부] 7. 공의회 이후 변화 (3)

교회 일치 끌고, 종교간 대화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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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교회 일치 및 종교간 대화 협력 노력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실이다.
사진은 2011년 10월 27일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열린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지도자 모임. [CNS]
 
 
▨교회 일치

 교황 요한 23세(재위 1958~1963)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소집을 발표할 때부터 새 공의회가 일치를 위한 공의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교회 일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핵심 사안이었습니다.

 후임 교황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는 1964년 1월 예루살렘에서 그리스 정교회 수석 총대주교인 아테나고라스 1세와 역사적 회동을 한 데 이어 그해 9월 13세기 십자군 전쟁 당시에 탈취해 보관하고 있던 사도 성 안드레아 유해를 그리스 파트라에 반환했습니다. 성 안드레아 사도는 그리스 정교회 수호성인이었습니다. 교황은 이를 통해 정교회와 화합을 공개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교황은 공의회 폐막 전날인 1965년 12월 7일 1054년에 있었던 콘스탄티노플과의 상호 파문을 911년 만에 철회하는 공동선언을 발표합니다.

 공의회가 끝난 후 바오로 6세는 1967년 7월 터키를 방문, 이스탄불에서 아테나고라스 1세 총대주교와 다시 만났고, 그해 12월에는 아테나고라스 1세 총대주교가 처음으로 바티칸을 방문합니다.

 이에 앞서 교황은 1966년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를 만났고, 이 만남을 계기로 성공회와 가톨릭 교회의 쟁점들을 논의하기 위한 성공회-로마 가톨릭 국제위원회(ARCIC)가 설립됩니다. 바오로 6세는 1969년에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본부를 찾았고, 1973년에는 로마에서 칼케돈 공의회(451년) 때 갈라져 나간 고대 동방교회인 이집트 콥트 교회 총대주교 쉐누다 3세와 그리스도 신앙 교리에 관한 공동선언을 발표합니다.

 교황은 또 공의회를 준비하기 위해 설치했던 그리스도교 일치 사무국을 공의회가 끝난 후에는 교황청 상설기구로 설치해 일치 문제를 관장하게 합니다. 이 일치 사무국은 1988년 교황청 기구 개편과 함께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약칭 일치평의회)로 개편돼 오늘에 이릅니다.

 보편교회 차원의 일치 노력은 요한 바오로 2세(재위 1978~2005) 교황 때 더욱 활발하게 펼쳐졌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특히 정교회와 일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979년에는 이스탄불을 방문, 디미트리오스 1세 총대주교를 만났습니다. 이를 계기로 가톨릭-정교회 합동 위원회가 구성됐습니다.

 교황은 또 1987년에는 디미트리오스 1세를 바티칸으로 초청한 데 이어 1995년 그 후임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를 초청했습니다. 루마니아(1999)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아르메니아(2001)를 방문했을 때나 2000년 대희년을 맞아 시나이, 예루살렘, 시리아, 그리스까지 성경의 세계를 순례했을 때 정교회와 고대 동방교회들과 일치도 주요 사안이었습니다. 특히 1995년에 발표한 회칙 「하나되게 하소서」는 교회 일치를 위한 교황의 염원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문헌입니다.

 가톨릭교회와 정교회는 1978년 이후 해마다 안드레아 사도 축일에는 가톨릭 대표단이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좌가 있는 이스탄불을 방문하고,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축일에는 정교회 대표단이 로마를 방문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교회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종교개혁 이후 갈라져 나간 개신교 교회들과의 일치 노력 역시 꾸준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교황청 일치평의회는 신앙교리성 등 유관 부서와 협조하면서 정교회와 고대 동방교회들뿐 아니라 성공회, 루터교, 감리교, 침례교, 오순절교회, 복음주의교회 등 주요 프로테스탄트 교회들과 일치를 위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1999년에는 루터교와 함께 `신앙에 의한 의화에 관한 공동 선언`을 발표, 16세기 종교 분열의 한 원인이 된 의화 교리 문제에 있어서 원칙적 합의를 보았습니다. 이 공동 선언은 2006년 7월 서울에서 가톨릭교회와 세계감리교협의회 그리고 루터교 세계연맹의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이런 일치 노력이 순조롭게만 진행된 것은 아닙니다. 정교회 일부 교회들은 특히 동유럽 지역에서 가톨릭교회가 정교회 신자들을 개종시키려 한다며 탐탁치 않은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성공회와의 일치 노력은 성공회에서 여성 사제 서품을 인정한 것이 암초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갈라진 형제들과 일치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종교간 대화

 종교간 대화 노력 역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계기로 새롭게 시작됐습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공의회가 진행중인 1964년 6월 타종교와의 관계 증진을 위해 비그리스도교 사무국을 설치했습니다. 공의회가 비그리스도교 선언 「우리 시대」(1965년 10월 28일)를 발표한 후 이 선언의 정신에 따라 타종교와 대화를 추진해 온 사무국은 1988년 교황청 기구개편과 함께 종교간대화평의회로 개편했습니다. 종교간대화평의회는 보편교회 차원에서 그리스도인들과 타종교인들과의 상호 이해와 존중을 증대하고 대화와 협력을 증진하고 있습니다.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이 해마다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교 등 주요 종교의 축제일에 경축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6년 아시시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지도자 모임을 열었고, 아시시 25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역시 아시시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지도자 기도 모임을 열었습니다.

 ▨한국교회의 교회일치과 종교간 대화

 한편 한국 천주교회의 일치 노력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일치 교령 「일치의 재건」(1964년 11월 21)을 반포한 이듬해인 1965년 7월 전국 그리스도교 재일치위원회(이하 일치위원회) 설립과 함께 본격화했습니다. 1968년 1월 일치 기도 주간에 서울 명동성당에서 처음으로 가톨릭과 개신교 합동 기도회를 개최하고, 각 교파 대표자 간담회도 마련합니다. 이후 합동 기도회, 순회 기도회가 전국적으로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교회의 일치 노력은 특히 1970년대 이후에는 민주화, 통일, 환경 등 다양한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 협력하는 형태로 추진돼 왔습니다. 주교회의 일치위원회는 1990년대부터는 그리스도교 일치 분야만이 아니라 종교간 대화와 협력 분야까지 담당하면서 이름도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 협력은 오



가톨릭평화신문  201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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